코로나19 악화, 올 최대-장기 유행

2020-12-11 11:36:17 게재

9일째 500명대 이상 신규 발생 … 방역당국, 수도권 150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12월 들어 코로나19 신규환자 발생 상황이 올해 최대 규모와 장기 유행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광범위한 신속 검사 확대로 유행을 차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유행이 올해 겪은 세 차례 유행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다시 확진자 쏟아진 요양병원│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3명이 추가돼 하루에만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울산시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가 문 밖에 놓인 물품을 안으로 옮기고 있다. 이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7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방대본의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통계에 따르면, 2,3월 대구경북 사태 때 신규확진자가 2월 9일 909명을 시작으로 6일 동안 500명대 신규환자 발생이 지속된 후 400명대 300명대로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당시와 달리 지금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추세는 12월 3일 516명 발생한 뒤, 9일 이후 3일째 600명대로 이어지고 있다. 9일째 500명대로 지속되면서 되레 600명대 이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확산 정도를 유추할 수 있는 감염경로 불명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7일 17.8%, 8일 20.7%, 9일 19.0%, 10일 20.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7843명 가운데 1609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역학조사가 잘 돼서 감염경로가 확인되면 숫자가 줄어든다. 그러나 늘어난다는 것은 역학조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징표"라면서 "지역사회에 많이 퍼져서, 어떤 환자가 선행 환자고 누가 2차 감염자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지난 2주간(11월 27일 0시∼12월 10일 0시) 국내 확진자 발생 지역 분포를 보면, 서울 39.1%, 경기 26.0%, 부산 5.2%, 인천 5.1%, 경남 3.2%, 충북 3.0%, 전북 2.7%, 충남 2.6%, 울산 2.1%, 강원 2.0%, 광주 1.6%, 대전 1.5%, 경북 1.4%, 전남 1.0% 등 순으로 발생했다.

방대본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하면서 특히 "수도권에서 총 확진자의 약 70%가 발생하고 있어 해당 권역의 진단검사 확대를 통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의심되어 진단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의심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앞으로 3주간 수도권 내 코로나 발생 위험이 높은 약 150개 지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검체 취합 방식으로 PCR 검사법이 적용되며, 검사 희망자가 원하는 경우 타액검사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대신 받을 수도 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 비인두도말 PCR 검사로 확인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시민들의 적극 참여를 위해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개인 휴대전화번호만 제공하는 익명검사를 받을 수도 있도록 했다.

방대본은 고령층의 방역 및 검사 참여를 강조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후 약 10%가 위중증 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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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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