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3차유행 감소세

2021-01-06 11:41:01 게재

"봄까지는 안심 못해"

코로나19 국내 3차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달 가까이 지속된 1일 확진자 발생이 1000명대 초반에서 최근 1주일간 8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교회 등 감염다발기관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대책본부의 국내 지역 1일 확진자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2020년 12월 31일 ∼ 2021년 1월 6일) 발생한 1일 평균 확진자수는 834명으로 나타났다. 12월 31일 940명, 1월 1일 1004명, 2일 788명, 3일 641명, 4일 985명, 5일 672명, 6일 809명이었다. 앞선 주간(2020년 12월 24일 ∼ 12월 30일) 1일 국내 지역 평균확진자 수는 1009명이었다.

최근 1주동안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이상 발생한 경우는 1일 하루뿐이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이번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오후 브리핑에서 "3차 유행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소 추세를 보였다"면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0.93에서 1 정도 사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아래로 떨어지면 통상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주요 지역감염 사례인 교회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역학조사결과도 있다.

특히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고리로 한 연쇄감염이 대전·강원·충북·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가 94명으로 늘어났고, 또 수원시 교회 2번 사례 및 충남 아산시 성경공부 모임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3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울산 중구의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는 7개 교회, 총 119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누적 27명),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78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3개 병원(281명) 등 의료기관·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 단장은 "감소 추세가 지속되려면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통계적 추정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직 겨울이 중반을 넘지 않았고 3월 말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에 방역조치가 강하게 들어가면서 이동·모임이 줄어 확진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두고 봐야 한다" 말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에 확진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해외 입국자 말고 국내 감염자 중에서도 샘플링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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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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