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부동산 가격·물량 동반 하락

2021-09-17 10:18:54 게재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효과"

차입 의존도 높은 헝다 자금난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8월 부동산 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해 규제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8월 한 달 동안 전국 상업 분양주택 총 판매면적은 1억2545만㎡, 판매금액은 1조2617억위안이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및 전월에 비해 모두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을 보면 8월 중국 70대 도시의 집값 상승률은 대체로 유지 또는 하락세를 보였다. 또 시장선행지표로 꼽히는 중고주택 가격은 34개 도시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몇 년래 처음으로 가격이 상승한 도시 수보다 많은 것이다.

시장적 성격이 강한 중고주택 가격을 보면 8월 부동산 시장 변화는 '물량과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로 인해 현재 부동산 시장에 '전환점'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수량과 가격 변화 외에도 투자나 자금조달 관련 지표 변화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부동산 기업의 대출 기준을 강화한 '3개 레드라인'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기업의 자금조달이 제한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동산 개발 기업을 위한 자금은 13조3464억위안으로, 증가율은 연초 51.2%에서 14.8%까지 떨어졌다.

정부 정책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부동산 기업들에게 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벌여온 대형 부동산 기업 헝다(에버그란데)는 국유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중국 정부가 부채 감축 드라이브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헝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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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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