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안전하다"

2023-04-21 11:48:10 게재

세월호유가족 4월에만 두 번 탑승

자전거·오토바이 동호인들 선호

배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항 이후 하선까지 7차례 인터뷰를 했는데, 모두 자전거나 오토바이 여행을 위해 비행기 대신 배편을 이용했다.

19일 인천에서 제주로 떠난 비욘드 트러스트호에는 자전거동호인들이 많이 탔다. 사진 정연근 기자


4박 5일 이상 제주에 머무는 일정이면 제주에서 차량을 렌트하는 것과 비교할 때 자동차를 가지고 배를 타는 게 이익이라는 손익분석도 있었다고 선사측은 밝혔다.

인천, 김포에 사는 김정순(67)씨 일행 3명은 자전거 동호회원이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간 경험은 있지만 인천~제주 뱃길은 처음이다.

김씨는 "비행기보다 배가 좋다"며 "세월호 슬픔을 넘어 이 배가 잘 다니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5시 50분, 일출을 보기 위해 로비 식당으로 나온 오우석(33)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을 하는 모토캠핑을 즐긴다. 3년 전 일본에도 배를 타고 다녀왔다.

그는 "오토바이를 갖고 배를 타면 비행기보다 싸고, 일출 일몰도 즐길 수 있어 매력있다"고 말했다. 선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엔 `자전거동호회원 220명이 비욘드 트러스트를 이용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다녀왔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뱃길을 운항했던 오하마나호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온 적 있는 신태호(60)씨는 정년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위해 비욘드 트러스트를 탔다.

그는 "안전한 뱃길이 돼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좋겠다"며 "운항시간이 14시간 30분인데 두 시간 정도 당겨서 제주도에 도착하면 시간을 활용하기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사에서는 "제주도에 전용선석을 배정받으면 제주 입출항에서 정시성을 확보하게 돼 인천, 제주 모두 오전 8시 도착하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이달 중 전용선석을 배정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제주 뱃길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쌓기 위해 많은 기관과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있었다. 세월호유가족도 마음을 더했다.

전태호(46)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비욘드 트러스트호 엔진문제는 선사문제라기 보다 제조사 문제"라며 "새로 만든 배에서 생긴 엔진결함을 해결하고 있고, 직접 배를 타면서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번 달엔 3일 인천에서, 6일 제주에서 비욘드 트러스트를 탔다"며 "21일에도 이 배를 타고 제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박안전을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하며 이 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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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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