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시대 … 지방경쟁력 '쑥쑥'

2024-01-26 10:53:52 게재

대구·광주 달빛철도 속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추진

부산·경남·전남 관광협력

영호남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군 공항 이전과 달빛철도 건설 등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뒀고, 오는 2038년 아시안게임도 공동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과 경남 전남 등은 남해안권 관광을 획기적으로 활성화하는 '남해안권 관광벨트 사업'을 함께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신속 건설을 보장하는 '대구-광주 내륙철도(달빛철도) 특별법'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구시와 광주시 협력으로 법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2030년 달빛철도가 완공될 예정이며, 두 지역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대폭 줄어든다. 광주전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달빛철도 건설로 1년 평균 676만명 이상이 교류하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오는 2040년 60조원에 이른다.

달빛철도는 대구(서대구) 경북(고령) 경남(합천·거창·함양) 전북(장수·남원·순창) 전남(담양) 광주(송정) 등 6개 광역 지자체와 10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하는 영호남 연결 철도다. 총길이 198.8㎞이며, 전체 사업비 4조5158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여야를 설득하며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두 시장은 25일 공동 환영문을 내고 "큰 숙제를 해낸 기쁨을 영호남 시·도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오는 다음달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홍준표 시장과 강기정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달빛철도건설 특별법 제정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와 광주는 지난해 국가 지원을 명시한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에도 협력했다. 대구는 대구·경북 신공항(TK신공항) 특별법을, 광주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각각 제정해 군 공항 이전사업을 속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공항과 철도 건설을 바탕으로 오는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을 공동 유치할 계획이다. 양측 모두 유치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쳤고, 대한체육회에 공동 유치의향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광주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각각 성공 개최한 저력과 함께 체육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과 경남 전남 등은 관광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정부는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남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 'K-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10년간 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경남 통영에서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광역관광개발계획에 따른 남부권은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남동권은 해양문화·휴양 관광지대로 육성된다. 남해안의 입체적 경관과 낙동강 등을 활용해 전 세계 한류 팬덤이 모이는 K-팬덤 거점이 만들어진다. 전남과 경남을 이은 남중권은 한국형 웰니스 관광지대로 변신한다. 순천만 갯벌, 지리산 숲과 자연, 섬진강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체험 지대를 조성한다. 광주와 전남이 있는 남서권은 남도문화예술 관광지대로 개발된다. 수많은 섬과 영산강, 남도 미식문화 등을 활용한 생태예술 여행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남부권 숙박여행은 현재 2.33일에서 6.08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일자리가 6%, 생활인구가 13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당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남부권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을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앞으로 10년 뒤인 2033년이면 남부권, 특히 전남은 지중해나 멕시코 칸쿤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부권이 경제수도인 '수도권'과 행정수도인 '충청권'에 버금가는 글로벌 관광수도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세호 곽재우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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