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살 보호수 목욕했어요
2025-04-25 13:30:00 게재
서초구 ‘천년향’ 세척
서울 서초구가 25일 ‘법의 날’을 기념해 보호수 ‘천년향’을 목욕시켰다. 서초구는 겨우내 차량 매연과 미세먼지에 뒤덮인 나무에 생기를 불어넣는 상징적인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초역사거리 중앙 녹지대에 위치한 ‘천년향’은 약 900년간 비바람을 이기고 뿌리를 내려왔다. 서울시 보호수 가운데 가장 오래된 향나무이자 서초구 ‘아·태 사법정의 허브’ 상징물이다. 서초역 일대는 법원 검찰청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모여 있는 대한민국 대표 법조 협력지구다. 구는 이를 활용해 네덜란드 헤이그처럼 세계적인 사법정의 거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세척 작업은 수목관리 전문기술자들이 진행했다. 나뭇가지들을 정리하고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씻어냈다. 오래된 나무인 만큼 영양과 수분 흡수능력 보완 작업도 했다. 구는 인근 녹지대 등 3곳에 후계목을 심을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천년향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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