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달라진 외고입시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2014-05-07 10:04:26 게재

자녀의 성향과 미래계획 고려한 학교 선택이 성공 요인

외국어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등교육기관인 외국어고등학교.
특히 영어에 대한 학습기회가 보편화되면서 중학교 영어내신에 따라 외고를 고려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본래의 설립목적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지름길로 생각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2014년도 진학률만을 보고 자녀의 고교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방법이다.
8개의 외고가 있는 경기도 지역의 경우, 각 학교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학교의 특성과 프로그램에 따라 자녀의 고교 3년 생활이 결정된다. 눈에 드러난 진학률은 내 자녀의 결과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외고에 진학하려면 우선 내 자녀의 특성과 성향을 파악하여 자녀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학부모의 역할이다.

도움말 성남외고 김재희 입학관리부장·과천외고 한창훈 입학관리부장·안양외고 함광식 입학홍보부장

진학률로 학교를 판단하는 것은 금물,
직접 방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여기저기 제시되는 2014년도 대입 진학률. 이런 하나의 표로 학교의 순위와 이미지까지 결정된다. 그러나 진학률은 통계의 방법에 따라 진학률 1, 2위가 바뀌기 때문에 표면적인 숫자가 아닌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고는 문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학교이다. 최근 이과생들의 상위학교 진학은 쉬운 반면 문과생들의 진학 문은 좁은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표 안에 담겨있는 각 학교의 경쟁력을 살피는 학부모들의 혜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고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는지’, ‘학생들을 교육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이런 내용들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설명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해당학교를 방문해 교사나 학생들과 대화해보고 살펴볼 것을 안양외고 함광식 교사는 권한다. “자신이 다닐 학교를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해요. 3년을 다닐 학교인데 하루 시간 내 와서 직접 돌아보고 궁금한 점을 선배에게 묻고 답을 듣는 과정은 학교 선택은 물론, 입학했을 경우 학생들의 적응시간을 단축시켜줍니다”라며 학생들이 부모님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갖고 학교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2015년 변하는 외고 입시
지난 1월, 2015학년도 외고ㆍ국제고, 자율형 사립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이 발표되었다.
주요내용으로는 첫째, 1단계 학생선발방식 중 영어내신성적 산출방식을 중2는 성취평가제, 중3은 석차 9등급제로 변경하였다. 둘째, 자기개발계획서를 자기소개서로 명칭을 변경하고 서류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다.

2015년도 외고 입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Q&A

성취평가제와 자소서 축소로 변별력이 없어졌습니다. 어떤 단계로 신입생을 선발하나요?
1단계는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며 2단계에서는 학교별로 마련된 다양한 방법들로 학생들의 서류에 대한 심사와 질문이 이루어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진실성과 활동의 연관성 등이 있다.

중3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1단계
1단계는 예년과 동일하게 영어내신으로 선발하게 된다. 과거의 경우, 2학년과 3학년의 석차등급으로 평가되었기에 눈에 보이는 입학 커트라인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의 입시는 조금 다르다. 성취평가제의 첫 세대인 중3학생들은 기존 2학년의 성적보다는 석차등급으로 환산되는 3학년의 성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안양외고의 함광식 교사는 “커트라인를 이용하여 합격선을 예측하려는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으나 이보다는 학생의 의지와 학교별 특성을 잘 파악하여 소신 있게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한다. 성남외고의 김재희 교사 또한 “1단계 성적과는 완전히 별도로 시행되는 2단계의 서류 및 면접 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1단계 성적은 충분히 역전이 가능합니다. 2단계를 통해 자신의 학습능력, 학습과정, 잠재력 등을 면접관에게 충분히 보여주고 배움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음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면€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라며 성적을 예측하고 외고 지원을 포기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서류와 면접의 2단계는 진실한 서술이 기본
서류평가의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로 구성되어있다. 2015년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글자 수 축소로 학생들의 장점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영향력이 다소 강화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다양한 학교 행사 참여와 봉사활동 그리고 독후활동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백화점식 나열의 봉사활동이나 도서 활동보다는 하나의 활동으로 인해 다음 활동이 영향을 받아 좀 더 심화된 활동으로 나타나는 양식의 활동들이 입학사정관들에게는 인상 깊게 보인다.
과천외고 한창훈 교사는 “서류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의 활동이 얼마만큼 진실한지입니다. 대단한 활동을 해야만 외고에 합격을 한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그건 잘못 알려진 겁니다. 각 학교의 설립목적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하기에 활동들이 꾸준한지, 일관성 있는지 그리고 진실 됐는지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봅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비중이 높아지리라 생각되는 면접은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문항이 출제된다. 이때 말하기의 유창성보다는 말의 논리와 사고능력을 평가하며, 사고능력이라고 해서 교과 지식을 묻지는 않는다. 즉,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 있게 이야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외고의 경우 작년 입시에서 면접 시간을 6분 정도로 늘려 학생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질문하며 서류를 검증했으며 이는 올해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외부 스펙을 쓰면 0점 처리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인증시험 및 경시대회 입상 내용을 쓰면 0점, 그 외의 경우는 감점을 한다.
외고의 전형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기본 지침에 따라 설계된다. 이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이를 어긴다면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학교 자율로 감점을 하던 작년의 경우, 학교에 따라 0.1점의 감점에 그친 경우가 있었기에 교육부에서는 0점을 지킬 것을 명시했다.
안양외고 함광식 교사는 예년보다 조건이 더욱 엄격해졌다고 설명했다. 공인성적 기재 외에도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과 관련 있는 요소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우회적인 표현 또한 감점 대상이다. 예를 들어, ‘O월 달에 있는 영어대회에 열심히 공부하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와 같은 표현은 이제는 감점대상인 것이다.
또한, 부모 또는 친·인척의 구체적인 직업이나 직위·소득 수준 등을 알 수 있는 표현,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은 모둠 및 프로젝트 활동도 감점대상이니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감점 요인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해당 평가요소 배점의 10%를 감점하게 되므로 비슷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외고입시의 경우, 한 항목에서 실수를 한다면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각 학교별로 발표되는 입학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지원 학생들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나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는 외고는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핵심인성요소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서류평가와 면접평가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인성’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는 작성자가 교사인 관계로 성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만들어가는 영역이라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스스로 자신의 면모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이에, 지원자들은 학습적인 면에서 자기주도적인 측면과 학습능력을 사례를 통하여 입증해주면 평가자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자기주도적인 면과 학습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학습동기와 의지, 학습과정, 학습의 결과를 잘 표현해 주어야 한다. 즉, 학습 동기와 의지에 대한 기술에서 자신의 자기주도성을 표현하고, 학습과정에 대한 기술을 통해 학습능력을 엿볼 수 있어야 하며, 학습결과로서 느낀 점 또는 과거에 비해 성장해가고 있는 자신을 잘 표현해 주어야 한다. 과천외고의 한창원 교사는 “외고라서 영어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영어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어떤 성장을 보여 왔는지가 중요합니다”라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성’적인 부분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나 ‘인성계발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둔다. 봉사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등 교내외 활동을 통하여 인성적인 면에서 어떤 노력과 성장을 하였고 , 나아가 다른 활동으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표현해주면 된다.

학교에 어울리는 학생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각 학교의 설립이념에 나타나있으며 이에 맞춰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한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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