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아트로드’, 미술관·갤러리를 찾아가다 ④ 대청호미술관 & 쉐마미술관
5월이 주는 선물, 자연과 예술을 만나러 출발!

은빛호수와 수려한 경관이 있는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
잔잔히 빛나는 호수와 수려한 자연풍광 그리고 조상들의 문화재를 품고 있는 미술관이 있다. 대청호와 문의문화재단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자연 속에 하나의 작품인 듯 서 있는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이하 대청호미술관) 이야기다. 대청호미술관은 2004년 개관하여 미술관 1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청원군립 미술관으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는 물론이고 지역미술문화를 연구하고 그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를 통해 지역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특성화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기획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대청호미술관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미술관과 달리 관광과 여가를 목적으로 찾는 외부의 관람객이 많은 편으로 지역 특색을 담은 전시를 펼치고 있다.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 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변화를 보여주었던 ‘2013년 미천리의 기록’展을 비롯해 3월부터 6월까지 대청호 주변을 창작자의 시각에서 사생하고 그 결과물을 10월 한 달 동안 전시했던 ‘대청호 드로잉 프로젝트-대청호 어디까지 가봤니?’展에서는 아름다운 대청호의 모습을 인상 깊게 선보인 바 있다.
이 밖에 대청호미술관은 전시중심인 미술관 운영을 탈피하여 대청호미술관만의 여러 가지 미술체험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해마다 2월이면 전통한지로 연을 만들어 넓은 뜰에서 진행하는 연날리기체험 ‘대청호에 바람이 분다-연날리기 프로젝트’로 큰 호응을 얻었고, 5월 가정의 달에는 미술관환경과 연계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인 ‘상상정원’이 진행되고 있다.
대청호미술관의 서정두 학예연구사는 요즘 청주·청원 통합기념 청원군 기록 사진전 ‘우리 고장 청원’ 준비로 분주하다. 5월 9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4년 통합시 출범과 청원군으로서 마지막을 기념 하는 특별 전시로 청원군과 청원군청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 인물, 사건, 행사 사진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시대별 청원군의 변화와 군청의 다양한 사진기록을 만날 수 있다. 서 학예사는 “대청호미술관은 이름에 맞게 지역에 관한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프로젝트 위주의 전시를 지향한다”며 “통합으로 새로 태어나는 대청호미술관은 전시와 연구, 미술교육을 아우르며 지역민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원의 고즈넉함 속에 역동적인 미술관 ‘쉐마미술관’
청원군 내수읍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름도 멋스러운 쉐마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에서 30여 년간 교수로서의 길을 걸었던 서양화가 김재관 교수가 예술과 교육자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지역 예술인들과 지역민이 함께 예술적 교감을 나누고자 문을 열었다. 쉐마미술관의 ‘SCHEMA’는 ‘격’ ‘짜임’ ‘계획’이라는 의미로 화가, 조각가, 영상예술가, 설치작가의 작품을 고루 전시하는 현대미술관이다.
2009년 개관한 이후 상설전시를 비롯해 5월과 6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 12월과 1월에는 한 해를 되새겨보는 기획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함께 떠나는 알콩달콩 시간여행’은 내수지역아동센터, 초정노인전문요양원과 연계해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색종이로 나비를 접고 종이로 꽃나무를 만들어서 요양원 내부 생활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러한 미술활동은 재능을 나누고, 주변과 미술로 소통하는 것에 호응이 커서 올해도 더 확대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나도 피카소’ 체험학습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 방법들을 실내 교육실 및 자연 속에서 배워봄으로써 미술이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친근함을 전달하고 있다. 그 밖에 ‘창작 놀이터’ ‘미술관 걸어보기’ ‘아카데미’ 등은 미술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쉐마미술관의 노력이 엿보이는 프로그램들이다.
쉐마미술관의 한영애 교육실장은 “특색있는 전시를 기획해서 관람객들과 예술적 감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뿐 아니라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지역민들과 나누는 거점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展은 만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캐릭터들을 주제로 제작된 평면, 입체 및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캐릭터를 창작해볼 수 있는 체험과 함께, 오토마타(여러 가지 기계 장치로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5월 가족나들이 코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문의전화 221-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