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페이스북 '좋아요' 돈 주고 샀나?
2014-06-03 13:17:24 게재
남경필 92%, 권영진 80% 터키발 '좋아요' … 박원순은 95% 국내산, 남·권 "모르는 일"
내일신문이 페이스북 운영상황을 분석해 보여주는 '팬페이지카르마'를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페이스북 운영상황을 살펴본 결과 새누리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대부분이 터키에서 누른 것이었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3일 오전 8시 현재 1만3917개의 '좋아요' 가운데 1만3002개가 터키에 거주하는 사용자가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92.3%에 해당하는 숫자다. 한국에서 누른 '좋아요'는 942개(6.7%)에 불과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도 비슷하다. 같은 시간 7847개의 '좋아요' 가운데 6327개(79.7%)가 터키 거주자가 누른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누른 '좋아요'가 1496(18.8%)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권영진 선거사무소는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권영진 후포 사무소 김태한 공보실장은 "내부적으로 조작하지 않았고 조작할 인력도 없다."며 "여러 경로로 경위를 알아보고 있으며,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상황이 비슷했지만 논란이 인 후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폐쇄해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었다. 반면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9만3298개의 '좋아요' 대부분(8만6635개, 94.8%)이 국내 거주자가 누른 것이었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대선 때는 국정원이 댓글로 공작정치를 하더니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알아서 셀프공작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도 일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만약 '좋아요' 클릭수를 늘리는 것이 여론을 호도할 목적이었다면 선거법 위반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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