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나치기 쉬운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보통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봄 여름철 또한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한 환자는 2009년 175만명에서 2013년 222만명으로 약 26.7%가 증가하였으며, 3월이 전월대비 평균 11.1%로 크게 증가하였고, 12월, 8월 순으로 다소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봄, 여름철에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건조한 날씨(겨울철)가 주된 요인이었으나, 현재는 봄철에 증가하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의 사용으로 눈물증발을 촉진하는 등, 건조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들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시리거나 건조한 자극감, 이물감, 타는듯한 느낌, 눈에 실같은 끈적한 분비물 이 있고, 시야가 번져보이거나, 가려움,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여러 외부요인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져서 발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이 원활치 못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키지 못하는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했다.
그 중에서 간(肝), 심(心), 신(腎)과 관련이 깊으며, 스트레스나 과중한 업무, 원기쇠약 등이 이들 장부를 손상시켜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중한 업무로 인해 눈의 피로가 쌓인 것을 해소시키고, 원기를 북돋는 방법으로 안구건조증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전대 한방병원의 공동연구가 SCI저널에 실려 한의학적 치료가 안구건조증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에 도움되는 도인법(마사지법)으로 양손바닥을 열감이 나게 10-20회 비벼 감은 두눈을 지그시 감싸 온기가 눈에 전해지게 하거나, 눈썹과 눈주위 그리고 두피와 뒷머리를 가볍게 주물러 주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자주 깜빡이고, 건조한 환경을 피하고, 눈에 자극을 주는 콘텍트렌즈 착용, 진한 눈화장 등을 피하고, 스마트폰이나 눈에 피로가 가는 것을 보는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봄여름 외출이 잦은 계절에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안구건조증에 대한 위험요소를 미리 예방하고 전문가인 한의사의 도움으로 앞으로 다가올 상쾌한 휴가철을 대비하자.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