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선제골' 러시아와 무승부

2014-06-18 11:46:00 게재

잘 싸웠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34분 구자철의 슈팅이 러시아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살짝 벗어나며 절호의 골 기회를 놓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감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1분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홍 감독의 교체카드는 '신의 한 수'였다. 이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12분 만에 중앙선 부근부터 치고 들어가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강하게 날아간 볼을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가 두 손으로 잡으려다 뒤로 흘렸고, 볼은 러시아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행운이 섞인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29분 러시아 케르자코프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꺾은 벨기에(1승·승점 3·골 득실+1)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H조 공동 2위 자리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첫 승리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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