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맛 홀려볼까"
2014-06-25 13:10:40 게재
전북 유명 빵·분식 수도권 백화점 진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잘 알려진 군산 '이성당'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270㎡ 규모의 매장을 냈다. 쌀가루 반죽에 팥앙금이 꽉 찬 단팥빵을 사기 위해 2~3시간씩 빵집 앞에 장사진이 서는 풍경은 백화점에서도 재현됐다. 지난해 4월 임시매장을 낸 뒤 하루에 단팥빵 1만2000개를 판매하는 등 일주일동안 2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백화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올 5월엔 첫번째 외부매장을 내고 서울 시민 입맛 공략에 나섰다. 백화점 매장에 재료를 공급할 전용시설도 준비했다. 수제 초코파이로 유명한 전주PNB 풍년제과도 현대백화점 임시매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무역센터·목동 등 백화점 핵심점포 3곳에 입점했다.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는 '맛집 여행객'을 겨냥한 백화점의 판매전략이라곤 하지만 수도권 진출을 노리던 지역 맛집에도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관광객을 홀렸던 '베테랑 분식'도 최근 강남 센트럴시티에 지점을 냈다. 베테랑 분식은 1977년 한옥마을에 문을 연 뒤 중·고교생의 단골집에서 지금은 방문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으로 통한다. 칼국수와 쫄면, 만두가 전략상품이다. 전주보다 1000원을 더 받지만 한옥마을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취객들의 쓰린 속을 달래주는 콩나물국밥의 진출도 눈에 띈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3대 브랜드(현대옥·삼백집·한일관)를 표방하는 맛집들이 서울 곳곳에 진출해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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