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간정보기업, 해외진출 노린다

2014-06-26 10:42:17 게재

중소 전문기업들 BIM·3D모델링 등으로 해외시장 노크

국내 공간정보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주로 중소기업이지만 뛰어난 제품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간정보 전문업체인 '가이아3D(주)'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지리공간세계포럼(GWF)에서 'BIM on GIS'라는 솔루션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솔루션은 빌딩정보모델링(BIM) 데이터를 지리공간정보서비스(GIS) 데이터 기반 위에서 구현하고 상호 운용하는 것으로, 이미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적용되고 있다. 건물위치와 시설물 내·외부 구조를 정확히 측정하고 관리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고, 남극에서 1만7000km 떨어진 서울에서도 극지 연구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BIM과 GIS 분야에서 선진국이 아니지만 'BIM on GIS'에서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공간정보기업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및 중동 국가에서 기술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세계 공간정보산업은 IT, 모바일 관련 첨단기술과 융합해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015년 15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규모는 아직 작다. 50인 이하 기업이 94%에 이를 정도로 중소기업 중심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 공간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해 축적된 공간정보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 3D 스캐닝 분야 선두기업인 '(주)다인디지컬처'도 쿠웨이트 정유플랜트개선 사업과 호주 해양가스처리설비 사업에 진출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솔루션은 3차원 실내정보공간 구축 및 플랜트 3D 모델링을 제공하는 것으로,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공기단축과 투자비 절약, 유지관리 효율화 등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오지영 대표이사는 "초기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는 한국기업에 대한 평가가 낮아 진가를 검증받는데 6개월 이상 걸렸다"며 "지금은 중동, 중남미, 동남아 플랜트 건설 및 도시재건 프로젝트 등에 넓은 시장이 열려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공간정보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발전 동향을 공유하는 '2014 스마트국토엑스포'가 8월 26~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부대행사인 '해외고위급회의'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 기업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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