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청소년 동아리 백현중학교 ‘E-helper’
“즐거운 영어로 꿈을 키워요”
읽고, 쓰는 학습용 영어가 아니라 다양하고 적극적인 영어활동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들이 있다.
외국인만 만나면 시선을 피하고 싶은 부모세대와는 달리 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영어방송도 척척 진행하는 학생들.
점심시간에 만난 백현중학교 ‘E-helper’학생들은 그 무섭다는 ‘중2병’의 기운이 아니라 통통 튀는 매력이 가득한 당돌한 중학생들이었다.

다양한 활동 소화하는 팔방미인 ‘E-helper’
2008년 결성된 ‘E-helper’는 단순한 영자신문 동아리가 아니다. 물론, 시사문제와 학생활동을 취재하여 영자신문 제작을 하는 것도 주된 활동이지만 일반적인 영자신문 동아리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송정은 담당 교사는 “2학년과 3학년으로 구성되는 ‘E-helper’부원들은 동아리 시간을 이용하여 각종 체험활동, 영어신문제작, 교내 축제 이벤트 진행, 자원봉사활동, 그리고 영어방송진행 등을 합니다”라고 동아리를 소개했다. 송 교사의 설명처럼 ‘E-helper’는 학교 영자신문과 영어소식지 발간은 물론 매주 영어회화방송(E-CAST & E-PEALS)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실력파들이다. 이처럼 영어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과 함께 초등학교 ‘돌봄교실’ 영어책 읽어주기와 영어도서관 서가 정리 및 독서도우미활동으로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송 교사는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하고 이뤄나가는 과정을 통해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조별로 활동을 함께 하며 이뤄지는 다른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사회성을 배웁니다. 또한, 기사를 쓰기 위한 과정 안에서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알아가며 세상을 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예람(3학년) 학생은 “동아리 활동으로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좋지만 선배님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해요”라며 ‘E-helper’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덧붙였다.

영어 잘하는 학생들만의 동아리가 아닌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동아리
“영어로 기사를 쓰고 방송을 진행하는 ‘E-helper’는 저에게 많은 경험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는 한서희(2학년) 학생, 또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대현(2학년) 학생은 “영어실력이 학원을 다녀야만 향상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 동아리처럼 학교에서도 영어를 사용한다면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물론, ‘E-helper’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영어 에세이와 스크립터를 읽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부원들 모두가 해외체류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물론, 해외에서 살다온 학생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전혀 없는 제 경우에도 활동을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라는 정재령(2학년) 학생의 말에 다른 학생들도 맞장구를 친다.
문채은(3학년) 학생은 “작년에는 기사마감이 시험기간과 겹쳤었어요. 저희 동아리 활동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서 조원들끼리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수정해야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나고나니 기억에 남아요”라며 영어를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활동이라고 전했다.
직접 신문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관심이 넓어진다는 것이 좋다는 문채은 학생과 작년 학교 축제인 백현제에서 외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부스 운영이 기억에 남는다는 정재령 학생. 그리고 교내 영어방송을 진행하기 전, 마이크가 켜진 것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던 방송사고가 기억에 남는다는 김예람 학생과 앞머리를 만지는 등 친구들과 약속된 비밀 미션들을 수행하는 방송의 비밀을 말해준 한서희 학생 등 저마다 간직한 재미있는 활동들을 앞 다퉈 말하는 모습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E-helper’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활동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요!”
이서정(3학년) 학생은 “‘E-helper’는 저희 학교에만 있는 동아리에요. 처음엔 몰랐는데 기사를 쓰고,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학생들보다 넓게 생각해볼 수 있더라고요”라며 3학년으로서 느끼는 동아리의 장점을 설명했다.
“전 환경국제변호사가 장래희망이에요. 다른 친구들에게 환경관련 기사를 써서 심각성을 알리고 싶어요”라는 김대현 학생. 그리고 “영어실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협력해 어떤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하답니다”라는 정재령 학생은 외교관을 꿈꾼다.
“제 꿈은 프로듀서에요. 미국문화를 배우려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외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E-helper’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전통무용을 퓨전화해서 무대에 올리는 등 우리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프로듀서로 제 꿈의 폭이 넓어졌어요”라는 이서정 학생. 또, 한서희 학생은 취재를 위해 참여한 학생자치법정 활동으로 장래희망이 변호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E-helper’ 학생들은 좋아하는 영어활동을 하며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예람 학생은 “주변 친구들 중에 영어실력이 좋으면서도 취재와 방송까지 하는 저희 동아리 활동을 부담스러워 해요. 그러나 저희 ‘E-helper’는 모든 활동을 함께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되지는 않아요. 또,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시간적으로도 부담되지 않아요. 저는 더 많은 후배들이 ‘E-helper’ 활동을 하며 좋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