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닫은채 담배 2개비 피우면 지하철역 수준으로 공기질 악화
2014-07-09 12:41:17 게재
아파트 실내 흡연시 조사
흡연량 비례 중금속 상승...다음날도 미세먼지 지속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아파트 실내 흡연과 미세입자 확산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문이 닫힌 방(24㎥ 기준)에서 담배 2개비를 피웠을 때 미세먼지(PM-10)중 중금속 농도는 비소 0.004ug/㎥, 크롬 0.018ug/㎥, 카드뮴 0.003ug/㎥였다. 이는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중 비소(0.002ug/㎥), 크롬(0.011ug/㎥), 카드뮴(0.001ug/㎥) 농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흡연량이 늘어날수록 문제는 더 심각했다. 니코틴, 미세먼지(PM-2.5, PM-10), 중금속의 농도는 실내에서 피운 담배 개비 수에 비례하여 급증했다.
담배 10개비를 피우면 납 농도가 0.185ug/㎥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지하철역 승강장 납 농도(0.092ug/㎥)의 2배가 넘는 농도다. 담배 2개비를 피웠을 때 납 농도는 0.042ug/㎥였다.
니코틴의 경우 담배 2개비를 피웠을 때 농도가 13.7 ug/㎥였다. 담배 10개비를 피웠을 때는 194.5 ug/㎥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담배 2개비를 피웠을 때 약 1300 ug/㎥였다. 담배 10개비를 피우면 미세먼지 농도는 약 9900 ug/㎥로 약 7배 증가했다.
실내에서 담배 2개비를 피우면 20시간이 지나야 담배 연기 미세먼지가 모두 가라앉았다.
10개비를 피우면 24시간이 지나도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5분 만에 위아래층으로 연기가 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실에서 환풍기를 켜고 담배를 피우면 미세먼지가 위아래층 가구로 5분 이내에 퍼져 나갔다.
반면 화장실에서 환풍기를 켜고 담배를 피울 때 위 아래층 가구가 모두 화장실 환풍기를 켜놓았으면 담배 연기가 다른 집으로 퍼지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분양을 앞둔 신축 아파트 1개 동의 4개층에서 이뤄졌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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