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 코앞인데
2014-09-26 11:40:50 게재
가리왕산 벌목강행
공사 7일 만에 초토화
제12차 평창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9.29~10.17)에서 개최국인 한국이 스스로 가리왕산을 훼손했다는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과 녹색연합은 "18일부터 시작된 가리왕산 스키장 예정지 벌채가 충분한 사전조사와 복원계획도 없이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이령사람들 이병천(식물생태학 전공 박사) 회장은 "용역업체 직원을 식생전문가라며 현장에 배치한 상태에서 단 일주일 만에 슬로프 예정지 대부분을 벌채해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벌목구간 안에는 이식대상 수목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환경부 법적보호종이나 희귀식물조차 제대로 이식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상태로 드러났다.
이병천 회장은 "제12차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를 일주일 남겨놓고 500년 동안 보전된 원시림을 무단벌목하여 황무지로 만든 한국 정부나 강원도는 생물다양성이나 기후변화를 논의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NGO들은 12일 CBD 사무국에서 열린 민관환경정책협의회(환경부 주최)에서 9월 29일부터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에 전세계에서 수많은 생물다양성 관련 전문가가 오니 우리의 국격을 위해 회의기간에는 벌채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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