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더 뜨거운 전주 남부시장

2014-11-17 12:14:37 게재

야시장 개장 3주

매일 5천명 북적

전북 전주시 전동의 남부시장의 밤이 뜨겁다. 길게 늘어선 점포 사이로 난 중앙통로가 좁아 오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다.<위 사진>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이 야시장 개장으로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의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14일 송하진 전북도지사(왼쪽)가 야시장을 둘러보며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사진 전북도 제공

남부시장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야시장이 선다. 주단집과 건물어물 가게, 순대국밥 집 등 70여개 점포가 늘어선 중앙통로 110m 구간에 이동판매대 35개소가 새로 설치됐다. 콩나물국밥·막걸리·순대 국밥 등 기존 점포의 향토 음식과 수제 소품·잡화·공예품·짚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 주민이 만드는 베트남·필리핀·태국·중국음식 등 이색 음식 판매는 물론이고 소규모 전시회와 음악회, 공연 등의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곳은 지난해 전통시장 야시장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부산 '부평깡통시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야시장 개장 후 하루평균 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다. 상인회에 따르면 전주시민들이 주로 찾는 금요일에는 3000∼4000여명이, 외지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는 토요일에는 5000∼6000명이 방문하고 있다. 중앙통로 2층에 있는 '청년몰'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방문객이 늘면서 기존 점포는 물론 이동판매대의 매출도 기대 이상이다. 35개의 이동판매대는 1일 200∼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낮에 한옥마을을 둘러 본 관광객들이 밤 시간에 남부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현수 남부시장 상인회장은 "이전까지만 해도 밤이 되면 다소 한산했던 시장이 이제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관광객들이 늘면서 시장 문화도 바뀌고 있다. 기존 상점들이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은 물론, 젊은 장사꾼도 늘고 있다. 14일 남부시장 야시장을 찾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주만의 매력과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위기를 맞고 있는 전통시장의 활로를 찾는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에 운영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월부터 10월까지는 자정까지 문을 연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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