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중국 더 이익" 37.7% "한국 더 이익" 11.5%

2014-11-18 00:00:01 게재

아산정책연구원 국민 1000명 조사

최근 타결된 한중 FTA의 효과에 대해 타결 이전에 비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지난 14~16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한중 FTA가 '한중 모두에 이익'이라는 응답이 37.7%로 지난 7월 조사 때(48.9%)보다 11.2%p 낮아지고 '중국에 더 이익'이라는 응답은 37.7%로 지난 7월(21.5%)보다 16.2%p 높아졌다.

한중 FTA가 '한국에 더 이익'이라고 답한 비율(11.5%)은 7월(6.7%)보다 상승했지만 중국에 더 이익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훨씬 더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향후 국회의 한중 FTA 처리 방안에 대해 '신중론'을 요구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0.2%가 '국회가 이해득실을 따져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조속히 처리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은 20.6%로 낮았다.

김지윤 여론계량분석센터장은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한중 FTA가 타결됐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려가 다소 늘었다"고 지적하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중 FTA의 긍정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FTA 찬반 물음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54.3%가 찬성했고 반대는 34.8%, 모름/무응답은 11.9%였다. 한중 FTA에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2.7%) '경제개방이 세계적 추세이므로'(36.0%), '중국과의 관계가 더 좋아질 것 같아서'(10.1%)를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농업 등 취약산업이 더 힘들어지므로'(57.8%) '중국자본과 상품이 우리시장에 진출할 것이 우려돼서'(29.7%)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다수가 한중 FTA에 찬성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하려는 식품이 중국산인 것을 알게 되면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는 응답자가 75.2%였다.

중국산 제품과 식품의 가격이 낮아진다는 가정 하에서도 구매 의사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번 조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