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사회적기업, ‘꾸미준사업단’

2014-11-21 09:15:56 게재

아픔을 딛고 꿈을 찾아 날아올라!

꾸미준사업단의 ‘꾸미준’은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이라는 뜻으로 고양열린청소년쉼터를 나왔지만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자립지원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단법인 고양열린청소년쉼터(이하 쉼터)는 여성 청소년을 위한 중장기 쉼터로 가출을 했거나 가정 해체 또는 가정 폭력, 학대 및 방임, 성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청소년 보호시설. 꾸미준사업단은 쉼터에서 진행하는 자립교육과 생활교육의 연장선으로, 여성 청소년들에게 심층적인 직업 교육을 실시해 전문직 여성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픔 겪은 청소년들의 자립위해 설립
 장항동 라페스타 3층에 위치한 꾸미준 창의체험센터. 대여섯 명의 여자 청소년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곳은 꾸미준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비즈나 칠보 등의 공예 수업을 받거나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전시 및 판매를 하는 공간. 칠보공예로 USB 장식품을 만들고 있던 최은혜 양은 “칠보공예를 2년 넘게 배웠는데 재미있다. 비즈나 한지공예 등도 배웠는데 뭔가를 내손으로 만들고 다 완성된 것을 눈으로 보면 뿌듯하다”며 “여기서 배운 것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빈(16) 양은 “이곳에서 여러 가지 수업을 받으며 꿈도 찾을 수 있고, 공예 등을 배워 놓으면 재능기부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장래 공예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들 청소년들은 유아기 때부터 쉼터 입소 전까지 장기간 가정 폭력 등의 피해를 받은 경우가 많다. 또한 그 가해자가 대부분 부모이거나 가정이 해체돼 쉼터 퇴소 후 원가정으로 복귀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는 청소년들이다.
 고양열린청소년쉼터 원장이면서 꾸미준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는 윤기선 소장은 “쉼터를 나온 청소년들의 자립이 절실히 필요해 꾸미준사업단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자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
 꾸미준사업단의 청소년들에게 자립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윤 소장은 “장기간의 학대 및 방임으로 자존감과 인지능력이 낮고 사회성이 부족해 혼자만의 힘으로 자립을 이루기란 역부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쉼터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을 하는 동시에 전문지식 습득과 흥미 발견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자립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미준사업단에서는 이러한 자립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에게 비즈·한지·칠보공예, 핸드페인팅, 천연비누 만들기, 풍선아트 등의 강좌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등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만든 공예품이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얻은 수익금으로 이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박소진(21) 양은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목표를 정하고 꿈을 향해 나갈 수 있어 좋다. 쉼터를 좋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꿈을 찾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봐줬으면 좋겠다”며 “영어교사나 첼리스트, 비즈공예가가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는 사실이 가장 행복하고, 여럿이 함께 해 마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전문직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마련코자
 꾸미준사업단에서는 일반인과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주로 방학 때 이뤄지는 자원봉사활동에 포함된 직업체험 교육의 하나로 공예 수업을 실시하는데, 이때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꾸미준사업단의 청소년들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다. 윤 소장은 “아이들이 자신이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쳐주며 자존감도 높아질 뿐 아니라 사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게 된다”며 “학생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고 꾸미준청소년들은 체험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니 일종의 인턴십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서로 윈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공예 카페를 열어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하지만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꾸미준사업단은 이밖에도 위기 청소년들에게 멘토링을 해주며 그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창의체험센터나 학교 특별활동(CA) 강사 등의 활동을 통해 전문강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문화센터나 여성회관, 방과후 아카데미 강사 등 전문직 여성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꾸미준 2호점을 열어 여성 CEO가 되는 꿈도 키우고 있다. 그들의 꿈이 이곳에서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윤기선 소장>

꾸미준사업단의 공예작품 및 액세서리 구입은?
☞장항동에 위치한 꾸미준 창의체험센터(라페스타 C동 306호, 롯데시네마 옆)나 꾸미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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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의류, 학용품 등) 등을 지원하는 물품후원이나 학습 및 정서 지원, 멘토, 야외활동 지원, 이미용, 의료 등의 자원봉사, 재정 후원 등을 자신의 처지에 맞게 하면 된다. 재정 후원 계좌 ▲농협 21701-55-000463(고양열린청소년쉼터) ▲우리은행 1005-801-752768(사단법인 꿈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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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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