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오방색이 뭐예요

빛깔 곱고 뜻깊은 전통색을 알아봐요

2014-12-05 10:41:44 게재
토토북 / 임어진 신민재 지음/ 1만3000원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은 왜 생겼을까? 떡국이나 국수에는 왜 여러 색깔의 고명을 엊어 먹는 거지? 돌잔치 때는 왜 꼭 색동저고리를 입어? 색동저고리에는 왜 정해진 색깔들만 들어가는 거야?

관찰력이 남다른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들어본 어른들에게, 또는 스스로 답을 찾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나왔다. 아동문학가 임어진이 내놓은 신간 '오방색이 뭐예요'는 빛깔 곱고 뜻깊은 우리 전통 색에 대한 이야기다. 돌을 맞은 봄이의 돌잔치를 둘러싸고 관혼상제, 의복, 건축, 식생활 등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있는 오방색 문화 이야기가 펼쳐진다.

봄이의 사촌언니 초롱이가 "뜻이 좋은 색을 모아 색동옷을 만드는 거래요" 하자 초롱이 동생 하늘이가 "그게 어떤 색깔인데?"라며 끼어든다. 마침 전통문화 전문가인 고모는 "우리나라 전통색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이지. 이 다섯까지 색깔을 오방색이라고 해"라며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이어서 오방색이 각각 나무 불 흙 쇠 물을 의미하며 방향을 뜻하기도 한다는 것, 각각의 의미에 따라 음식이나 행사에서 때로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귀한 사람의 기운을 돋기 위해 사용되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제시된다. 가끔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운 부분도 눈에 띄지만 읽다 보면 초롱이와 하늘이가 고모 이야기에 귀 기울이듯 따라가게 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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