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

"비효율 없애야 좋은 행정"

2014-12-17 12:15:08 게재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통·반장과 복지그물망 구축

"20억원 주차요금 받자고 시설·인건비로 26억원을 들이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장석현(58·사진) 인천 남동구청장이 구 행정의 비효율을 비유해 내놓은 일침이다.

장 구청장은 기업인 출신이다. 남동공단에서 28년 동안 자신의 회사를 경영했다. 그는 또 기능인이기도 하다. 1973년과 1974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목형 부분에서 2연패를 했다. 1975년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대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장 구청장이 바라보는 행정은 비효율투성이였다. 주차요금 징수 문제는 단적인 예다. 무분별하게 운영되던 각종 행사는 과감하게 없앴다.

장 구청장은 복지 문제를 푸는 데서도 효율을 따졌다. 그가 주목한 것은 통·반장. 취임 당시만 해도 통장 자리가 상당히 비어있었다. 반장은 30% 이상이 공석이었다. 그는 통·반장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빈 통·반장 자리를 채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동사무소나 마을을 방문할 때면 주민자치위원들과 통·반장만 만났다. 모든 의견수렴은 통·반장을 통해서 하겠다고 공언했다. 통·반장의 사기를 높여주겠다는 취지다.

그 결과 취임 6개월 만에 빈자리는 거의 사라졌고 자부심도 쌓여갔다.

장 구청장은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통·반장들이 복지전달체계의 촉수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복지 그물망을 구축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동공단 출신답게 공단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단한 애정을 보였다. 7200여개 업체가 들어서 있는 노후한 남동공단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 취임 후 여러 차례 공단 내 기업탐방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 구청장은 고액 기부클럽인 아너소아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취임 직후인 올해 7월부터 급여 전액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받은 것을 되돌려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라며 "구정도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는다는 생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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