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더 이상 불임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2015-01-08 08:59:33 게재

‘불임’이라는 단어의 의학적 정의가 ‘정상적인 부부 생활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임신을 영구히 할 수 없는 상태처럼 들리는 “不”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의학계 내에서 먼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같은 기준으로 ‘infertility’라고 진단하던 질환을 ‘subfertility’라고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학계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지요. 한국의 여러 의사들도 이에 공감하면서, “불임은 없다... 임신이 어려운 난임 상태일 뿐~~” 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 맞추어 모자보건사업의 정부 지원 사업 이름도 ‘난임부부시술비지원사업’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뇌리엔 “불임”이라는 단어가 더 쉽게 각인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병원이 “난임클리닉”이라고 하면, “난임이 뭐야?” 라는 되물음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임신이 되지 않아서 남몰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의 크기는 일반인들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도 대중의 “난임”에 대한 인식이 먼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치병”과 “난치병”은 너무도 다른 의미로 와 닿지 않으시나요?


<사랑아이의원 김미경 원장>

“불임”이라고 이야기를 할 때마다 실제 제 환자분 한명이 떠오릅니다. “조기폐경” 진단을 받은 36세 여성이었습니다. 조기 폐경은 실제, 난소가 기능을 다했을 때 내려지는 진단으로 그야말로 “불임”이라 할 수 있는 진단이지요. ‘임신을 할 수 없다!’ 라는 진단에 큰 충격을 받았을만도 한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그 환자가 제 진료실까지 찾아오게 되었고, 생리가 끝난지 1년 안이라면, 통계적으로 4번 정도의 배란 기회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제 설명을 환자가 잘 이해하였고, 우리는 함께...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배란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1번의 배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연주기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행했는데... ... 그 난자가 수정란이 되고, 착상까지 성공하여... 지금은 어엿한 세 살짜리 아들로 자라고 있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우리에게 ‘불임’은 없습니다.

 

사랑아이의원 김미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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