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은행·할인점 모금함 운영내역 공개해야"

2015-01-21 10:16:39 게재

화장실 정보 요구 눈길

서울시의회는 만 20세 이상 시민 281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하고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 시·의회 행정 중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하고 있다.

"공공장소에 저금통을 비치하고 동전이나 1000원 기부를 권하는 일이 많습니다. 기간별로 얼마나 모였는지, 운영주체와 관리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쓰였는지 안내했으면 합니다."

은행 대형할인점 동주민센터 등을 방문할 때면 눈에 띄는 소액 모금함. '좋은 곳에 쓰이리라'는 기대에 잔돈을 보태는 시민들이 많지만 정작 운영내역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심의위원회는 지난 12월 시민들이 내놓은 73건 가운데 7건을 우수 의견으로 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신미성씨는 소액 모금함 투명운영을 제안했다. 그는 "자세히 보면 모금단체 명칭이 붙어있는 모금함도 있는데 오떻게 전달돼 어디에 쓰이는지 알기 어렵다"며 "홍보행사를 열어 개인정보를 수집, 파는 등 모금을 빙자한 사적 유용이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적은 금액이라도 모금과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기부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공개 규정과 형식을 마련해 통일적으로 적용한다면 주관단체에서도 사후 정보공개가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박기원씨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 노선도처럼 역사별 화장실 거리정보를 안내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장거리 출퇴근자가 많은데 불시에 배탈이 날 경우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얘기다.

그는 "민간기업 광고란 한곳이라도 시민편의를 위해 양보했으면 한다"며 "개찰구 안, 지하 2층, 승강장 100m, 변기 수, 혼잡도 등 간략한 양식을 정해 정차하는 역별로 화장실로 이동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진구 자양동에 사는 박숙자씨는 '어린이집 등·하원 도우미'라는 새로운 제도를 대체할 '두레모임'을 제시했다. 일당을 주고 도우미를 이용하기보다는 출퇴근 시간에 시간이 나는 이웃이 돌아가면서 등·하원을 돕거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견이다.

그는 "헌혈을 하면 헌혈증을 받듯 도우미를 하면 서비스 교환권을 주고 나중에 등·하원 도우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며 "비슷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어린이들을 마음 놓고 보육시설에 보내고 데려올 수 있다면 부모들 걱정거리가 줄어 긍정적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화재가 날 경우 탈출이 쉽도록 아파트 옥상 상시 개방, 물줄기 강약을 조절하도록 수도꼭지 개선 등 제안도 우수의견으로 뽑혔다. 남산 곤돌라 사업 성공을 위한 제언,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횡단보도 개선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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