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치유로 부적응 학생들 마음 열었다

2015-02-26 11:08:48 게재

교육부, 민간기업 기관 손잡고 … GS칼텍스, 2013년부터 치유프로그램 운영

교육부와 민간기업이 손잡고 학교생활 위기학생 치유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네 마음을 그려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미술치유프로그램에 참여,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 = 전호성 기자


최근 더욱 지능화 되는 학교폭력이나 폭력사각지대에 처한 청소년들 치유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왕따'나 집단폭력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에는 '은따(은근한 따돌림)'가 심해지는 등 '폭력(학교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고 있는 추세다.

폭력이 밖으로 표출되면 타인에 대한 가해로, 안에서 터지면 우울증, 자살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처음으로 본격적인 심리치유프로그램을 개발, 전국 지역기관과 캠프, 학교에서 예술치유(미술 음악 무용 등)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6개 학교와 10개의 학생상담지원센터(Wee센터)에서 '마음톡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석사학위 및 임상경력 등을 보유한 전문치료사들이 직접 학교와 학생상담지원센터를 찾았다. 이렇게 학교와 학생상담지원센터에 지원한 프로그램은 그동안 4000여명의 청소년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학생과 부모, 교사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마음톡톡' 프로그램을 접한 서울 신광여중, 중평중학교 학생과 교사 부모들이 '상시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교육부와 GS칼텍스는 이 프로그램을 회사 임직원 기부와 기금조성으로 이어지는 '기업사회공헌' 사업 모델로까지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은 "위기학생들을 위한 교육부의 전문적인 인프라와 GS칼텍스의 예술심리치료 노력이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민간기업 단체, 정부기관과 손잡고 학교폭력·학교부적응학생예방 치유 프로그램개발 및 융합정책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부적응 청소년들의 문제를 정부와 사회가 함께 풀어내야 한다는 융합전략이다.

특히 예술치유는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치유 강사로 활동하는 설영원(36. 전남 영광송학중학교)교사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남 앞에서 표현을 잘 못한다. 예술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난 후 타인의 목소리에 집중하거나 차분해지면서 자기 주장이나 표현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여수 예술문화 공연공간인 '예울마루'에서 진행한 예술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13년에는 738명이, 지난해는 292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이곳을 다녀갔다.

예술치유 지원학교로 지정된 경기 새울학교 이경세 교장은 "학교폭력 가·피해 등 위기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자존감이 낮거나 무기력한 상태인데, 예술활동을 통한 공감능력 배양과 심리적 회복 탄력성이 높아져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GS칼텍스는 예술치유를 확대하기 위해 24일 '학교생활 위기학생 예술치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운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오성배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교육부가 민간기업과 함께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현장 형 프로그램을 개발, 치유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학교급별·학생별 특성을 분석한 후 교육기부를 통한 사회공헌에 나설 수 있도록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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