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2학기에는 진로 찾아 나선다!

2015-03-02 23:22:59 게재

중간 기말평가 대신 수행평가 수시로 실시, 학력저하 우려 불식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이던 자유학기제가 성남 지역에서는 올해부터 전면 실시된다. 계원예중과 이우중 2개교를 제외한 성남 지역 44개 모든 중학교에서 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하게 되는 것.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토론, 실습, 프로젝트 등 학생 주체의 다양한 통합수업과 직간접 체험학습을 통해 각자의 진로를 탐색하게 된다.

교내 다양한 활동 참여하며 진로 찾아 한 학기
지필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하자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성남교육지원청 교육과정지원과 오성애 장학사는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학생들이 학교수업은 안 하고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중간, 기말고사 대신 형성평가와 수행평가를 수시로 실시, 학습 공백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고입 내신에는 반영하지 않아 학생들이 한 학기만이라도 부담 없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구성은 학교 자율에 맡겨지기 때문에 얼마나 내실 있게 운영되는가는 각 학교 역량에 달려있다. 시범학교의 모범사례를 보아도 교사진과 학부모 지원단의 역할이 관건이었다는 평가다.
일선 교사들은 특목고, 자사고 입시 준비생들에게는 학교가 안배한 각종 동아리 활동과 선택 프로그램 등이 교내활동 참여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인다. 또한 학생 스스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은 자명하다.

※2014년 자유학기제 시범 실시 학교 프로그램 들여다보니

양영중, 학급 전원이 참여한 대형 협동작품 만들기도
양영중학교는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오전에 배치된 예체능 시간을 오후로 모두 묶었다. 보통 오전에 기본교과를 편성하고 오후에 각종 진로 인성 프로그램 등 자율과정을 배치하는데 양영중은 주 2회 예체능 블록 수업을 실시한 것. 여러 반이 같은 시간에 체육활동을 하는 날은 미니 체육대회가 열려 넘치는 에너지를 분출하기도 했다.
“예전 같으면 1학년 2학기쯤에 학생 간에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년에서만 그런 일이 없었어요.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학생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수업이 많아진 덕분인 듯해요.”

 
 

1학년 부장 문경미 교사의 분석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해 전체 학급이 참여, 몇 달 동안 기획 제작한 학급 공동 창작물이 완성되었을 때 학생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고 한다. 다른 학교의 지필고사 기간에 시행됐던 직업체험 또한 학생들이 첫 손으로 꼽는 자유학기제 성과다. 학부모 지원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역사회 및 학부모 직업 현장에서 학생들이 직접적인 진로체험을 할 수 있었다. 진로탐색과 더불어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의 수업참여도가 월등히 높아진 것이라고 이현정 교육과정부장 교사는 말한다.
“문제풀이 식 수업을 할 때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운동부 학생들이 수학신문 만들기 수업을 하니 친구들과 문제도 풀고 모둠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은 놀라움 자체였죠. 각 과목 교사들도 학생이 주체가 될 수 있는 창의적 수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2014년 양영중 자유학기제 운영모형>

교시 요일

1~4

기본교과 편성(20시간)

5

선택프로그램

예체능

독서

예체능

진로

6

스포츠

인성

7

 

 

 

 

하탑중, 포트폴리오 완성하다보면 그려지는 나의 진로
하탑중학교는 진로탐색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다. 격주로 진로탐색 시간을 할애, ‘가나안 복지관’과 ‘아름다운 가게’ 등 사회적 기업과 학부모 직장 탐방 등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인프라를 방문했다. 또한 동아리와 교과 연계 프로그램도 학생들의 관심사에 맞춰 선택하도록 해 학습과 진로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무엇보다 한 학기 동안 이뤄진 진로탐색 과정을 학생들이 성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한 포트폴리오를 학교 측에서 마련한 것은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학년은 진로를 결정하고 탐색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한 학기라는 긴 시간동안 자신의 경험과 사고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다 보면 포트폴리오 완성과 함께 진로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교육과정부장 정기영 교사. 진로 교과를 맡고 있는 1학년 부장 이숙영 교사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 제작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장 방문 학습과 함께 학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또 다른 프로그램은 경기대 현 교수진 7명의 중학생 눈높이에 맞는 경찰행정학, 인문학 등의 강연이었다.
“참신한 선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안전하게 인솔하여 거의 격주로 체험학습을 다닌다는 건 확실히 교사들에겐 부담이었지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교사진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유대 관계도 깊어지더라구요.” 지난 달 있었던 교사들의 자유학기제 자체 평가 중론이었다.

 

<2014년 하탑중 자유학기제 운영모형>

교시 요일

1~4

기본교과 (23시간)

5

 

동아리연계

선택프로그램

 

진로/인성

스포츠클럽/진로탐색(격주로운영)

6

교과연계

선택프로그램

 

7

 

창제/

진로연계독서

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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