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1억~2억원 아파트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 커

2015-03-09 11:20:41 게재

감정원, 1월 실거래가 분석 … 경기 소재 중소형 아파트 많아

전세가 1억~2억원인 경기도 소재 중소형 아파트가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아파트들은 1억원 미만의 구입자금만 조달하면 매입가능하다는 것. 특히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서울 서북권 및 동북권의 2억~3억원대 아파트도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1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매매와 전세가격 차이가 1억원 이하여서 잠재적인 매매 수요층인 아파트는 주로 중소형 및 전세가격 1억~2억원대 아파트였다. 현재 매매·전세가격 차이가 1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전체 8453가구 중 5145가구(60.9%)에 달했다. 전세입자 10가구 중 6가구가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매매-전세가 차이가 1억원 미만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4.4%였다.

이들 아파트는 경기도 소재 중소형 아파트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소형아파트는 수원·고양·용인·부천·의정부·안양에 주로 분포해 있었다. 서울에서는 서남·동북·서북권에 많았다. 경기 의정부와 고양은 중소형도 가격차이가 1억원 미만이어서 매매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비교할 때 경기 안양·부천·용인 중소형과, 의정부 중형아파트가 추가됐다.

서울 서북권 및 동북권 2억~3억원대 아파트도 포함됐다. 특히 서울 도심의 1억~2억대 아파트들의 매매·전세가격 차이는 평균 6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격 전세가격 차이가 6200만원(전세가 비율 77.5%)이면 매매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이같은 아파트와 비슷한 규모 및 가격대 주택의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거래 분석결과, 매매거래 증가량이 뚜렷한 주택은 중형 이하 및 3억원 이하의 다세대 주택 및 연립주택이었다. 1억~2억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던 전세입자들이 2억~3억원대의 소형주택(연립)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소형 연립 거래량이 전년대비 43.6% 증가한 반면, 경기도는 다세대·아파트 거래량이 각각 32.6%, 30.4% 늘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전세가격차가 1억원 미만인, 전세가격 2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비슷한 가격대의 다세대 및 연립주택 매매수요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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