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덫' 자영업

퇴출자, 창업자 수 '역전'

2015-03-11 11:35:03 게재

과다진입 후 본격 퇴출

50대 진입자는 감소추세

베이비붐 세대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뛰어드는 곳이 바로 자영업이다. 최근 들어 자영업 실패에 대한 학습효과가 확산되면서 자영업 진입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최후의 선택을 해야 될 때 자영업은 언제나 열려 있는 선택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포함) 중 50대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197만명이었던 50대 자영업자는 연평균 3만6000명씩 늘어 지난해에는 211만4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자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 2010년 28.7%에서 2014년 30.8%로 뛰어올랐다.


자영업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퇴출은 2013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구원이 지난 1월 내놓은 '자영업자 진입·퇴출 추계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 새로 자영업자가 된 사람은 58만명, 접은 사람은 66만명으로 자영업 퇴출자가 진입자 수를 넘어섰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1, 2012년에 자영업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 과다 경쟁이 발생해 2013년에 본격적으로 구조조정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자영업자 퇴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전체 자영업 퇴출자 중 45%가 40대였다. 직장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조기 퇴직한 후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를 한 케이스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40대 자영업자의 경우 84.1%가 임금근로자였다가 자영업으로 진입한 경우였다.

50대 이상의 베이비붐세대는 자영업 진입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세대보다 많은 편이다. 2011~2013년 중 2011년을 제외한 두 해 동안 50대 이상의 자영업 진입자 수가 가장 많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50대 이상 자영업 창업자 관련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 후 다시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양질의 재취업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성급한 비자발적 창업으로 인도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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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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