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

2015-03-11 22:28:01 게재

놀이터 가듯 가보는 내 집 앞 작은 도서관

깨끗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고 가방 챙기는 과정들을 거쳐 행사 치르듯 가는 도서관이 아니다. 집에서 입고 있던 티셔츠 차림 그대로 슬리퍼 끌고 슈퍼마켓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책 읽으러 갈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스마트한 정보와 문화 동시에 배워요
염창동 ‘옹기종기 작은 도서관'

예전 염창동이 옹기를 만들었다는 뜻과 모여서 책을 읽으라는 뜻으로  도서관의 이름을 ‘옹기종기 도서관’이라 지었다. 이름 그대로 지역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방과 후 집보다 먼저 도서관을 들르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오후시간에는 또래끼리 모여앉아 책도 읽고 자유롭게 모둠 공부도 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도서관은 염창지역정보센터 안을 개조해 작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원래 염창지역정보센터는 40여대의 컴퓨터를 갖추고 구민들의 정보화교육을 하고 있는 곳으로 하루 이용객이 100명이 넘는다. 정보화 교육장과 연계해 각종 디지털 정보검색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5천여 권 가까이의 도서를 비치하여 어린이와 일반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정보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와 합쳐져 정보와 문화까지 한꺼번에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는 종류별로 500원에서 1천500원까지의 커피와 음료들을 마실 수 있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14일 동안 3권의 책을 대출할 수 있다. 1회에 한 해 7일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금)

 
시끌벅적하게 놀아도 좋아요
대림동 언니네 도서관

도서관은 조용히 발꿈치 들고 다니지 않으면 혼나는 장소로 배웠다. 하지만 언니네 도서관에서는 마음껏 떠들고 마루로 깔린 바닥을 뒹굴 거려도 혼나지 않는다. 철저하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숨 막히게 답답한 장소가 아니라 재미있고 흥미로운 장소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언니네 도서관이 위치한 영등포구 대림동은 2010년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 사건 등을 겪으며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소중한 공간이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부모들과 누워서 책 읽는 아이들, 한편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아이들까지 언니네 도서관에서는 익숙하게 보는 풍경이다. 여름에는 여성들을 위한 ‘동화쓰기 창작교실’과 아빠들의 모임도 운영하는 등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토요일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열고 있다. 정회원은 월 5천 원 이상의 정기 회비를 내면 가입이 가능하고 도서 대출과 월 음료수 4잔 무료혜택이 있다.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화~금)/오전 10시~오후 6시(토)
휴무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영화 DVD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신정동 ‘개울 작은 도서관’

동네에 중화요리 집과 함께 꼭 비디오대여점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개울 작은 도서관’에서는 최신 영화부터 아이들이 선호하는 ‘겨울왕국’같은 애니메이션까지 DVD를 무료로 빌려볼 수 있어 이채롭다. 신정 4동 문화센터 안쪽에 위치한 도서관은 1층은 어린이열람실이고, 2층은 일반 열람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열람실의 한편에는 어린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다. 신간부터 아이들이 선호하는 학습만화까지 빼꼭하게 꽂혀있는 책꽂이가 벽면을 둘러싸고 있다. 그 한편에 DVD와 영어책이 함께 꽂혀있는 책꽂이가 있는데 늘 북적북적 인기가 높다. ‘해리포터’ 류의 스테디셀러와 ‘이웃집 토토로’ 같은 감성적인 일본 애니메이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영어책도 상태가 깨끗하고 전집류 위주로 구비돼 있어 지속적으로 빌려볼 수 있다.
회원에 가입을 하면 1인당 도서 3권이나 DVD 3편을 10일 동안 대출이 가능하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평일)/오전 10시~오후 4시(토)
휴무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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