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치유효과' 세계에 수출한다
말레이시아 기업과 '양·한방 협진 의료기관' 개설 합의
한의산업협동조합, 체질진단과 한방 의료관광 디딤돌
민족전통의술인 '한의학의 세계화'를 실천하고 있는 중심에는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이사장 최주리 창덕궁 한의원장)이 있다.
한의산업조합은 2012년 6월에 결성된 새내기 협동조합이다. 한의사를 주축으로 한약재 생산농가, 침·뜸을 만드는 제조회사, 중소 제약사, 한약재 도소매 업자 등 관련 업계가 대거 참여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한의산업계' 단체다.
초대 이사장인 최주리 창덕궁 한의원장은 처음부터 민족전통의술인 '한의학의 세계화'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한의학'이 아닌 '한의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의학 관련 업계의 영세성과 시대 흐름에 뒤처진 법률 규제, 경직된 문화 등으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변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감은 한의학 업계가 한의산업으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한의사뿐 아니라 제약회사, 의료기기 업체 등이 협동조합으로 뭉치면 한의산업계 집적효과를 높일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한의산업조합은 활동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소속 협동조합으로 가입했다.
최 이사장이 먼저 '한의학의 세계화'에 모범을 보였다. 서울시 창덕궁 정문 앞에서 최 이사장이 운영하던 창덕궁 한의원을 외국인의 한의치유 체험 공간으로 특성화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유창한 직원을 채용해 의료관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아시아 각국에 한방홍보에 나섰다. 각국 주요 여행사와는 한방의료가 중심인 K-Beauty(한국형 피부미용)상품을 개발했다. 최 이사장은 'Inner K-Beauty(내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한방이 스트레스와 피로해소, 당뇨, 비만 치료 등에 우수하다는 점을 홍보해왔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주력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 및 무슬림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그동안 노력한 결실이 맺었다. 한의산업조합은 씨유메디케어(CU MEDICARE 대표 이성용)와 말레이시아에 양·한방 협진 의료기관 개설의 디딤돌을 놓았다.
말레이시아 ASB GROUP과 합작회사 '메디칼 팔레스(MEDICAL PALACE)'를 설립, 올해부터 K-BEAUTY 센터를 운영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한의산업 분야세서 자기자본이 아닌 해외투자유치자본을 통한 해외진출은 처음이다. 한방은 창덕궁 한의원이 맡기로 했고, 양방은 국내 피부과와 논의하고 있다.
이와함께 양·한방 의료기기, 한약제제, 한방화장품, K-메디컬 푸드, 건강기능식품, 피부미용관련 제품 등 한의산업 제품군이 창덕궁 한의원과 함께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순방 때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 이사장은 인도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류 바람이 거센 중국 일본 몽골 미얀마 등지에도 국내 한의원과 비슷한 형태의 치료시스템 수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 이사장은 "한의학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해외에서 한의학 힐링(치유)효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한의학의 홍보를 통해 함께 한의산업 수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