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으로 먹는 한우 ‘먹보 한우’

2015-05-05 01:29:33 게재

하루에 천 그릇 팔리는 갈비탕과 한우 맛집 분당 입성



5월 가정의 달은 줄줄이 이어지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어 이래저래 외식계획에 바빠지는 시기다. 게다가 중간고사로 고생한 자녀들의 영양보충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외식은 모처럼 한우로 푸짐하게 장식해 보면 어떨까.
한우구이가 비싼 메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수준으로 경제 부담을 확 줄이고 명품 한우로 큰 만족감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오픈한지 한 달 밖에 안 됐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구미동에 위치한 ‘먹보한우’가 바로 그곳이다.

5,000원 어치를 시켜도
1만원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단독 건물인 ‘먹보 한우’, 들어가기 전부터 맛있는 식사에 대한 기대감에 기분이 좋지만, 이 기분을 더 좋게 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훌륭한 주차 시설이다. 지하 1층과 지상 3~4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해 자리가 넉넉하고 주차 요원이 친절히 안내를 해줘 첫인상에 후한 점수를 준다.
‘먹보한우’는 상차림비를 전혀 받지 않고 있는 식당이다. 널찍한 정육코너에서는 끊임없이 고기 손질을 하고 있는 모습 이 보인다. 오늘 육류의 상태는 어떤가 하고 냉장고를 살펴보니 선홍색의 신선해 보이는 한우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포장으로 주문을 하면 100g을 더 드린다’는 문구도 눈에 띈다.
이곳의 이호용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수도권의 1/4 정도의 유통량을 자랑하는 한우생산 및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유통, 납품만 하던 중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육류 가격이 비싸지는 것을 보고, 이 좋은 고기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육류의 질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 또한 그만큼 좋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식당에서 즐기는 국내산 돼지고기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육식당에서 흔히 받는 상차림비도 없어 좋다.
이곳은 생고기 전문점으로 생등심이 인기가 있으며, 생등심과 여러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는 ‘푸짐한 한 마리’는 이곳 단골들의 추천메뉴다. 그중에 통통한 통갈비살은 뼈를 발라내고 순수한 갈비살을 포를 뜨지 않은 통고기 살코기만 제공하는데, 갈비뼈의 무게가 빠지니 정말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게 만날 수 있는 메뉴다.
참숯에 구워먹는 한우의 맛은 언제나 황홀하지 않는가. ‘먹보 한우’의 고기는 질기지 않으며 진한 육즙과 고소한 뒷맛이 끝내주는 특징이 있다. 신선도가 살아 있고, 양 또한 푸짐해서 좋다. 또 맛보기로 차돌박이가 제공되는데 또 다른 맛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냉면이 없는 것도 특징, 부산구포에서 공수한 쫄깃한 면발의 김치말이 국수와 비빔국수가 대신한다.

 

점심메뉴 중 ‘먹보 한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메뉴는 바로 ‘먹보 왕갈비탕’이다. 점심메뉴로 이미 갈비탕 마니아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왕갈비탕은 뚝배기에서 갈빗대가 삐져나올 정도로 푸짐해 “돈이 아깝지 않는 음식”이란 찬사가 따라다닌다. 사람들마다 갈빗대 하나씩 들고 뜯는 모습도 재미있다. 갈비에 붙은 두툼한 고기는 소스에 찍어먹어야 제 맛인데 이 소스 또한 별미, 이 갈비탕은 광주점에서 하루에 천 그릇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시원하고 깔끔하면서도 진한 갈비탕의 진미를 느끼며 배 또한 든든해진다.
갈비탕의 대항마 격인 메뉴는 육회비빔밥이다. 세숫대야 같은 커다란 양푼에 신선하고 많은 양의 야채와 입에 착착 감기는 육회를 ‘먹보 한우’ 특제 소스에 쓱쓱 비벼먹는 맛 또한 기가 막히다. 양이 정말 많아 저녁이 되도 배고픈 생각이 없을 정도다. 이에 이 대표는 “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손님들이 5,000원 어치를 시켜도 1만원의 만족감을 느끼며 문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식품 공장을 직접 운영해
1년 내내 변함없는 맛

‘먹보 한우’는 모든 시스템이 전문적으로 잘 갖춰진 식당임에 틀림없다. 다른 지점은 이미 대박 맛 집으로 거듭나 분당에서도 많이 찾았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오로지 ‘먹보 한우’를 위해서만 ‘일편단심’이라는 식품 공장을 직접 운영해 콜드 체인시스템으로 신선한 식재료는 물론 김치, 반찬들과 각종 소스류를 제공하고 있어 1년 내내 변함없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원들 교육도 깐깐하다. 손님들이 기분 좋은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한 서비스 관리를 하며 주방을 완전히 오픈해 언제나 청결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식재료는 그날 소진을 원칙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이곳의 철학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세련되고 훌륭해 어느 모임에도 부족함이 없으며, 2층에는 대형 연회석, 소연회석이 마련되어 있어 각종 회식, 연말 모임의 장소로도 최적화 되어 있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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