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비상벨, 도둑 잘 잡네

2015-05-08 11:40:41 게재

영등포구, 화질 높이고

음질 개선해 효과 톡톡

지난 4월 24일 새벽 1시 24분경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영등포통합관제센터. 대림1동 주택가 골목길에 취객이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영등포경찰서에 알리고 현장 CCTV를 확대하던 관제요원들이 취객 주위를 서성이는 남성을 발견했다. 취객 주머니를 뒤져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달아나는 남성을 보고 절도범이라 판단, 인상착의와 동선을 출동 중인 경찰에 전했다. 범인은 곧 검거됐고 취객은 지갑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영등포구가 CCTV 화질을 높이고 비상벨 음질을 개선하고 구청장부터 자율방범대까지 정기적으로 점검·관리해 효과를 보고 있다. 각종 범죄사건에서 사후 증거를 찾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등포구는 구청장부터 구 간부, 동주민센터 직원과 자율방범대원까지 정기적으로 지역을 돌면서 CCTV와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핀다. 조길형 구청장이 7일 영등포동을 순찰하는 도중 비상벨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폭력사태도 CCTV와 비상벨로 막았다. 지난 4월 3일 대림2동 비상벨 중 하나가 작동, 확인해보니 성인 남녀 4명이 멱살을 잡는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들이 경찰서 지령실과 대림파출소에 연락, 시비를 벌이던 이들이 지구대로 연행됐다. 지난해 말에는 신길4동 덕천마을공원에서 불량청소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다른 학생을 폭행·구타하는 장면을 포착, 신길지구대에 연락해 피해 학생을 구했다.

구는 단순히 CCTV를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성능개선을 추진하고 체계적으로 비상벨을 점검한 덕분에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한다. CCTV를 설치할 당시부터 동별로 '위치선정위원회'를 열고 주민들 의견을 듣고 구와 경찰서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업무 협의회에서 다시 심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해상도가 낮은 CCTV를 고화질로 바꾸는 동시에 비상벨도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신형으로 교체, 음질을 개선했다.

현장을 강조하는 구 정책도 한 몫을 한다. 조길형 구청장을 포함해 구 간부와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각 지역을 돌면서 CCTV나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건 기본. 경찰지구대와 자율방범대도 지역 순찰때마다 현장설비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구에 통보한다. 관제요원도 주·월 단위로 관제운영과 보안교육을 실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 영등포지역 내 CCTV 활용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총 987대에서 얻은 영상을 제공한 실적만 해도 2011년 637건에서 2013년 974건, 지난해 1038건으로 크게 늘었다. 통합관제센터를 운영, 실시간 관제를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력범죄자 검거만 22건, 경범죄자 검거는 764회에 달한다.

구는 여기에 더해 재난상황방송이나 주민 불편사항 신고기능을 할 수 있도록 CCTV와 비상벨 성능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반기까지 59대를 신설·개선하는 한편 2018년까지는 지역 내 전체 초·중·고등학교에 고성능 CCTV를 설치한다. 조길형 구청장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해결 실마리를 찾는 역할뿐 아니라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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