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부산 맛집 탐방
부산출신 리포터가 추천하는 죽기 전에 꼭 맛봐야 하는 부산 맛집 베스트 6
‘파도소리 들으며 가슴 설레는 (중략), 여기는 부산 희망의 고향~’
부산사람만 아는 희망찬 부산찬가가 있다. 서울 살이 이십년이 넘은 지금도 늘 푸른 바다가 그립다. 특히 부산에서만 꼭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부산출신 리포터가 추천하는 항구 도시 부산 최고의 맛집들을 소개한다.
춘하추동 밀면
가야밀면, 개금밀면과 함께 부산 3대 밀면집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금 같은 여름철엔 기본 30분은 줄 설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한국 전쟁 때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냉면을 만들 메밀을 구할 수가 없어 미군 구호품으로 나온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을 섞어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이 면요리가 전쟁 후 밀면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서면에 위치한 춘하추동 밀면은 고기육수에 한약재를 넣어 밍밍한 서울의 냉면보다 육수 맛이 진하고 다진 양념을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다. 무엇보다 냉면보다 면이 몇 배는 많을 정도로 푸짐하다. 가격도 밀면 5500원, 비빔 밀면 5500원, 만두 4000원으로 저렴하다. 요즘 시판 밀면도 나오긴 하는데 원조 부산 밀면 맛과는 거리가 멀다. 여름철 부산여행 계획이 있으면 원조 밀면의 맛을 꼭 맛보시길.
문의: 051-809-8659


다리만 보여~ 전국 최강 떡볶이 맛집, 다리집
리포터가 학창시절부터 즐겨 다니던 곳이니 벌써 20년은 훌쩍 넘은 집이다. 원래는 천막집으로 시작해 손님들 다리만 보인다하여 다리집이였는데 지금은 주차장까지 갖춘 단독 건물로 비상했다. 부산영화제 끝나고 여배우들이 꼭 들려가는 곳이라고 할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한 떡볶이집이다.
리포터가 임신 했을 때도 이 떡볶이가 가장 먹고 싶었을 만큼 개운하고 쫄깃한 맛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묵이나 채소 같은 곁들임 없이 길고 굵은 가래떡을 진한 고추장 소스에 조려 낸다. 굵은 오징어 튀김도 인기 메뉴다. 밀가루가 더 많은 서울식 야박한 오징어 튀김이 아니라 오징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오징어가 두툼하다. 그리고 이 집 만의 비법으로 만든 쫄깃하고 푹신한 튀김옷도 오징어 못지않게 맛있다. 남천동 광안리 해수욕장 초입에 있으며 지하철 금련산역에 내리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떡복이 2600원, 오징어 튀김 2600원


입에서 살살 녹는 맛! 광안리 언양 불고기 골목
광안리 해변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언양 불고기집 골목이 있다. 어딜 들어가도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언양불고기를 먹을 수 있다. 육수를 부어 당면, 야채와 같이 먹는 서울식과 달리 언양불고기는 얇게 썰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양념하여 불판에 구워 먹는다. 달콤한 양념 맛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리고 새콤한 백김치와 고춧가루로 양념한 부산식 파절임 등을 곁들여 먹으면 또 색다른 맛이다. 식사로 나오는 양은 냄비에 고기육수로 끓인 푹 익은 김치찌개 또한 일품이다. 부드러운 김치와 얼큰한 국물 맛에 냄비 바닥이 보일 때까지 계속 먹게 된다.
불고기 1인분에 2만 7000원이다.


서민들의 보양식, 서면시장 돼지국밥 골목
서울 · 경기지역에서는 소고기를 이용한 소머리 국밥이나 설렁탕을 많이 먹지만 부산에서는 돼지국밥을 많이 먹는다. 소고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하다.
소금을 넣어 먹는 설렁탕과 달리 돼지국밥은 다진 양념, 부추무침, 새우젓 등으로 간을 해 얼큰하게 먹는다. 부산 어느 동네에 가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서면시장 돼지국밥 골목이 유명하다. 포항돼지국밥, 경주집, 송정집, 수영본가 등 시장 골목에 돼지국밥집이 늘어서 있다. 1인분에 6000원이며 아삭한 풋고추와 새콤한 깍두기가 함께 나온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 위치한 서면시장은 지하철 서면역과 가까우며 부산역에서도 지하철을 이용해 올 수 있다.


왁자지껄 국제시장 먹자골목
영화 국제시장으로 많이 알려진 남포동 국제시장은 꽃분이네를 비롯한 다양한 가게로 유명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좌판에 앉아 먹는 먹자골목이 유명하다. 다양한 속을 넣은 꼬마김밥, 충무김밥, 부산어묵, 비빔당면, 유부보따리 등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난다.
따로 식당이 있는 게 아니라 골목 한복판에 아주머니들이 걸쭉한 사투리로 ‘먹고 가이소~’하며 좌판에 자신만의 주 메뉴를 내 놓으면 비좁은 간이식 의자에 쪼르르 앉아 먹는다. 재래시장의 정겨운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보통 메뉴 당 4000원정도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갔더니 부산에서는 일명 ‘쪽자’라 부르는 설탕으로 만든 뽑기 과자를 아직도 팔고 있었다. 부산에도 이젠 열군데도 남아 있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과 추억의 뽑기 과자를 먹으니 드넓은 바다와 푸짐한 먹거리 덕에 즐거웠던 부산살이가 그리워졌다. 예전과는 너무 변해 버린 고향의 모습이 아쉽기도 하지만 즐겨 먹던 맛집만큼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어줘서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고향의 맛집은 그 곳 출신 사람들에겐 음식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추억을 함께 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