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이유

2015-06-08 23:13:33 게재



‘배불리 먹고 산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이 말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 너무 잘 맞는 말 같다. 경제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얼마 전 아동 삶 만족도 조사에서 OECD 꼴찌 수준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행복감은 두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에 의해 만들어진다. 도파민이 나오면 즐겁고 행복하다. 반대로 도파민이 부족해진다면 뭔가 대리만족 받을 대상이 필요해진다.

도파민 보상이 부족한 이이들이 대리만족을 받기위해 부모와 논쟁을 버리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도파민 보상이 오랜 시간 부족했다면, 스마트폰을 오래 써서 ‘부모에게 좋지 못한 아들’이 되어버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더 많은 시간 스마트폰을 잡으려 한다.

문제는 중독성 있는 스마트폰이나 게임이 다른 보상까지 포기하게 만든다는데 있다. 학교를 열심히 다녔던 좋은 학생으로 받는 보상, 늘 웃고 밝았던 좋은 친구로 받았던 보상, 늘 열심히 노력하고 근면해서 받았던 보상 같은 것들이 스마트폰과 게임으로 대리만족을 받는 순간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결국 학교를 포기하고 친구를 포기하고 자기가 잘 하던 것을 포기하고 스마트폰과 게임에 매달리게 된다. 이렇게 되었다면 다시 돌아오는 시간도 오래 걸리며 많이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만약에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제재하려 했는데 크게 저항하며 놓지 못한다면 이 친구는 이미 스마트폰이나 게임에서 오는 도파민이 자기가 취할 수 있는 도파민의 전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른 좋은 보상들을 모두 포기해 버렸을지 모른다.

이때는 도파민 부족을 해결하기 전에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심하게 제재해서는 안 된다. 관계가 더욱 악화되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모와의 갈등은 스마트폰에 더 몰입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 버린다.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다른 칭찬과 보상을 늘려주어야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해진다.


도움글  이지브레인의원이재원 원장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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