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중학교 평생학습프로그램 _ 우쿨렐레
“경쾌한 우쿨렐레 선율 즐기러 오세요”
평생 교육시대, 엄마들도 문화센터나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화센터가 아닌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거리도 가깝고 학교 소식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흔치 않은 프로그램까지 배울 수 있다. 덕원중학교(교장 박재형)에서 마련한 평생교육학습 프로그램인 ‘우쿨렐레’ 과정은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과 회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평생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흥겨운 우쿨렐레 리듬으로 하나 돼
금요일 오후 1시, 엄마들이 바쁜 걸음으로 덕원중학교 특기적성실에 도착한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악기와 악보를 준비하는 손길에서 열정이 묻어난다.
“자, 가볍게 스트로크 하세요. 박자 맞추면서 상대방 소리도 귀 기울여 들어 보시구요.”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연주하고 있는 곡은 김창완과 아이유가 함께 불러서 더 유명해진 ‘너의 의미’였다.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악보 보랴, 코드 잡으랴 옆에서 함께 연주하는 이들의 소리까지 들으랴 조금은 힘이 들지만 노래까지 애창하는 모습에 행복함이 넘쳐난다.
가요에서 팝송까지 장르 넘나들며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CF에 등장해 ‘잘 생겼다~’를 노래하며 유명해진 악기 우쿨렐레. 3∼4년 전부터 조금씩 바람이 불더니 최근 우쿨렐레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덕원중학교 평생학습 프로그램 우쿨렐레 교실도 올해 3기를 맞았다.
덕원중 평생학습 프로그램 담당 권수경 교사는 “지난 2007년 가야금으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가야금은 어머니들이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2013년부터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와이언 전통악기인 우쿨렐레 반을 개설했습니다.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고 싶었던 어머니들이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이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기적성 수업 때 사용했던 우쿨렐레를 어머니 평생교육 수업으로도 활용하게 돼 학교가 가지고 있는 물적 인적 자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우쿨렐레는 어떤 악기보다 배우기 쉽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악기’라고 말한다. 한송희 강사는 “악기를 잡은 첫날부터 스트로크와 코드를 배워 간단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며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간편하고 오늘 배운 것을 가족들에게 바로 연주해 줄 수 있어 어머니들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한다.

학교 축제 찬조출연 이후 초청 공연 쇄도
이들이 주로 연주하는 곡목은 가요에서 팝송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학생들이나 어머니들에게 인기 있는 곡으로 선택한다. 곡의 수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한 곡을 연주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거의 한달 정도. 1년이면 5곡 정도는 무난히 소화해 무대에 올린다.
회원들이 처음 무대에 오른 곳은 2013년 학교 축제 때다. 첫 무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떨림을 뒤로 하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가 됐다. 여세를 몰아 강서학생축제 때도 공연에 나섰다. 이후 학부모 리더십 연수, 서울시교육청 맘스 콘서트 등 초청 공연이 쇄도했다. 게다가 강서교육청 평생교육발표회 때 대표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재능기부로 병원이나 복지관에서 작은 음악제를 열 계획이다.
때로 무대에 서는 날 악보를 잊고 가져 오지 않기도 하고 박자를 놓쳐 혼자 잠시 쉬어 가기도 하지만 무대를 경험하고 자신감이 생긴 회원들. 공연장이 좁으면 좁은 대로 넓으면 넓은 대로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곡을 선택해 연주할 줄 아는 센스도 생겼다.

어머니들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우쿨렐레를 배우며 삶이 즐거워진 회원들. 최서연 회원은 “직장을 그만두면서 쉬고 있는 동안 우쿨렐레를 배우게 됐다”며 “삶의 활력소가 돼 집에서도 연습할 만큼 즐겁다”고 소개한다. 고선경 회원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면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 든다”며 “학창시절에도 해보지 못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도 있다”고 전한다.
우쿨렐레를 아이와 함께 배우면서 소통이 더 잘 된다는 권경민 회원은 “소통이 힘든 중학생 아이와 우쿨렐레로 마음이 통했다”며 즐거워한다.
특히 덕원중 우쿨렐레 교실에는 우쿨렐레의 본고장 하와이에서 편입한 대학생 데이빗이 참여하고 있다. 함께 우쿨렐레를 배우고 무대 위에 오르면서 한국의 정을 알려주고 있다.
우쿨렐레를 배우는 2시간만큼은 아이와 가족, 걱정거리를 모두 잊고 즐거움에 빠진다는 회원들, 곧 다가올 공연을 위해 오늘도 즐겁게 스트로크를 한다.
미니 인터뷰

(왼쪽부터 한송희강사, 김지현회원, 조길자회원)
한송희 강사
“맑고 경쾌한 우쿨렐레 소리처럼 덕원중에서 우쿨렐레 수업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조금 어렵다 싶은 곡도 금방 연주가 되니 성취감도 높고 여럿이 함께 하니 재미도 있는 데다 무대에 설 기회도 많아 즐거워합니다.”
김지현 회원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고 싶지만 기타를 배우기에 부담스럽다면 우쿨렐레에 도전해보세요. 코드 잡기가 편하고 하루만 연습해도 쉬운 곡 하나쯤은 금방 연주할 수 있어요. 더구나 아이들이 수업하는 학교에서 배우면 즐거움이 2배가 됩니다.”
조길자 회원
“아이는 학교를 졸업했지만 엄마는 남아서 계속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배운다는 것 자체가 큰 활력소가 됩니다. 아이들 크고 40~50대 엄마들이 빈집 증후군으로 고생한다는데 저는 우쿨렐레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