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현미채식에 미친 의사 ‘베지닥터 이의철 사무국장’

2015-06-12 00:22:26 게재

약 없이도 건강하게, 채식이 답이다!

인터뷰를 위해 채식평화연대 창립총회장에서 만난 이의철 베지닥터 사무국장(39)은 늘씬한 키에 해맑은 피부로 젊은 청년처럼 보였다.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과장으로, 베지닥터 사무국장과 채식평화연대 이사로 각종 건강관련 강의를 비롯해 의료봉사, 방송출연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피로한 기색이 없다. 바쁜 일정을 끄떡없이 소화해 내는 체력의 핵심은 현미채식이다. 현대의학의 대안으로 그가 현미채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현미채식,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이 국장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서 산업장 건강관리가 주된 업무다. 직장생활을 하는 성인들에게는 소위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비만과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문제가 많다. 이 국장은 “약 처방을 하고 관리를 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 약으로 완치가 되지도 않고 하나가 해결되면 하나가 드러났다. 오히려 약의 종류와 개수를 늘려야 하는 일을 반복했다. 의사로서 회의를 느끼던 중 우연히 접한 ‘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란 한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현미채식과의 만남을 설명했다.
책을 읽고 자료를 찾아보고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상태로 2011년 1월, 직접 현미채식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피로감이 사라지고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시작으로 전신의 컨디션이 좋아졌다. 쾌변과 체중감량으로 허리둘레가 줄어들어드는 등의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 이 국장은 “의사로서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에 눈을 떴다. 그 후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스스로 마루타가 되어 실험을 했다. 결론은 현미채식이었다”고 채식의 힘을 강조했다.
2012년에 민들레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로 ‘현미채식실천단’을 꾸려 임상적 확인도 했다. 현미채식에 관심을 가진 1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3주간 현미채식을 함께 했다. 참가자 전원이 체중을 2~3Kg 감량했다. 허리둘레가 2~3인치 줄어들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혈당이 잘 조절 되는 결과도 보였다.
이 국장은 “채식을 원하는 본인의 이유를 고민해 보고 고기를 끊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채식으로 인한 영양학적 불균형 문제가 없다는 것을 믿고 과감한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채식평화연대 창립총회 대전에서 열려



지난 5월 30일(토) 유성구 지족동 아이쿱생협 대전센터 3층 소극장 필(feel)통에서 채식평화연대 창립총회가 열렸다. 창립추진위원장 황성수(황성수 클리닉) 원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회원 1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영미(현미채식두레밥 공동체) 대표와 정은영(전 대안학교 교사)씨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총회는 황 원장의 채식과 평화에 관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자연농과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회원들이 바라보는 채식과 평화에 대한 발표, 현미채식 보따리학교 학생들과 회원들의 연주 등 다채로운 순서로 꾸몄다. 총회 후 참석자 모두는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현미채식 뷔페와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비롯한 나눔의 장터를 가지고 전국조직으로의 출발을 자축했다. 

◀베지닥터란?
채식이 건강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들의 모임이다. 완전 채식을 근간으로 과도한 식물성 지방이나 단백질이 가공된 채식을 배제한다. 채식을 통해서 질병의 예방과 치유에 힘써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생명존중을 알리고 환경보호에 힘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채식평화연대는?
완전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채식실천과 정보의 공유, 육아, 교육, 강연 등의 다양한 활동을 각 지역 단위로 해 오다 1년 전부터 전국조직을 준비했다. 베지닥터의 의료인을 비롯해 로컬푸드 사업가, 농부,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였다. 개인의 건강을 넘어서 육식소비의 증가로 인한 공장식 축산과 상대적 기아로 인한 윤리적 문제, 환경오염의 문제를 채식실천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채식강연과 채식교육, 채식지역모임, 평화밥상안내자교육, 채식조리사인증과 건강한 채식음식 인증 도입, 채식정책 제안, 어려운 이웃을 위한 현미채식 보급사업 등이 구체적 사업목표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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