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암보험, 실익 없다"

2015-06-29 11:12:38 게재

오프라인과 가격차 적어

암보험도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직접 가입하면 자동차보험처럼 가격혜택을 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14개 생명보험사의 45개 암보험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인 40개 상품의 경우 대면-비대면 채널 판매 가격에 차이가 없었다.

대면 판매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고, 비대면은 온라인(CM)·텔레마케팅(TM)·홈쇼핑 등으로 소비자가 직접 암보험에 가입한 경우를 말한다.

상품가격 수준은 '보험료지수'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보험료지수는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의 실제 부담 보험료의 비율이다. 100%를 넘는 부분은 설계사 수당·판매촉진비·점포운영비·직원급여·수금비용 등 보험영업에 필요한 사업비이다. 예를 들어 보험료지수가 200%라면 가입자가 월 보험료로 20만원을 냈을 때 10만원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 10만원은 각종 운영비 등 보험사의 사업비로 사용된다는 걸 뜻한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40개 상품의 경우 대면-비대면 가입 채널 차이와 상관없이 보험료, 만기환급금, 보험료지수가 같았다. 설계사를 만나서 가입하거나,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가입하거나 차이를 두지 않고 같은 사업비가 책정됐다는 얘기다.

설계사 수당이나 점포운영비등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보험 특성상 설계사 계약 상품과 동일 사업비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비대면 채널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데 실제론 동일한 수준"이라며 "보험 가입시 꼼꼼히 비교 분석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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