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사이즈는 '고무줄'

2015-07-20 10:18:02 게재

55사이즈 가슴둘레 최대 22cm 차이 … "온라인 구매 늘어 소비자 불만 증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홈쇼핑 등을 통해 의류 구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류 사이즈가 업체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5'사이즈의 경우 가슴둘레가 최대 22㎝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컨슈머리서치가 LF, 세정, 신원, 제일모직, 코오롱 FnC 등 주요 의류업체 5곳에서 온라인 판매 중인 24개 브랜드 40개 남·여성복을 대상으로 호칭과 실제 사이즈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여성 의류는 5개사 10개 제품의 호칭표시와 치수가 제각각이었다.

제일모직의 빈폴, LF의 헤지스, 세정의 올리비아 로렌과 앤섬은 KS규격대로 가슴둘레와 허리둘레인 '90', '67'로 각각 표시했다. 반면 제일모직의 구호와 신원 베스띠벨리, SI, 비키는 KS기준에도 없는 '55'로 표기했다.

코오롱FnC의 커스텀멜로우와 럭키슈에뜨 등은 생소한 '36(S)'로, 수입품인 LF의 질스튜어트는 S·M·L·XL 호칭인 '00S'로 표시했다.

44나 55, 66같은 표기법은 1981년 20대 여성 평균 사이즈(키 155㎝, 가슴둘레 85㎝, 허리둘레 25인치)를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현재 이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55'로 표시되어 있는 제품의 치수 차이도 컸다.

베스티벨리와 SI는 같은 신원 브랜드지만 55사이즈 셔츠의 가슴둘레가 각각 86㎝와 108㎝로 최대 22㎝까지 차이 났다.

반면 남성의류는 세정의 인디안, 코오롱 FnC의 클럽 캠브리지 셔츠는 가슴둘레 실측 사이즈가 100㎝로 호칭과 동일했지만 LF의 닥스는 같은 100임에도 116㎝로 차이를 보였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온라인 의류 구매가 크게 늘고 있지만, 브랜드마다 사이즈 표기 방식이 달라 반품 민원도 같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업체는 되도록 KS규격을 사용하고, 실측 치수도 정확히 표시해야 불필요한 소비자와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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