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초청 중화권 여행사 팸투어

"신상품 '와인열차' 만족도 높아"

2015-07-27 11:12:48 게재

"메르스 사실상 종식 판단, 단체 관광객 입국 시작"

24일 오전 서울역, 평소보다 유독 많은 중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조기 회복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초청한 중국과 홍콩, 대만을 망라하는 중화권 여행사 상품개발 담당자 200여명. 메르스로 방한 관광시장이 침체된 이후 마련된 가장 대규모 팸투어로 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방한시장 회복 100일 작전'의 일환이다.
24일 오전 와인열차에 탑승한 중화권 여행사 상품개발 담당자들이 와인을 즐기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와인열차에서 신나는 게임 = 중화권 관광객들은 충청북도 영동으로 향하는 와인열차에 탑승하기 이전부터 와인과 포도 등의 그림으로 래핑된 기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이 입국한 날짜는 22일. 이날은 3박 4일의 일정 중 3일째다. 이들은 이미 광명 동굴테마파크, 춘천 물레길 등 중화권에 소개되지 않은 신상품을 체험하며 한국의 새로운 관광지를 탐색했다.

카페처럼 꾸며진 와인열차에서는 일정과 영동에 대한 소개 등 사회자의 안내가 이어졌다. 우리말 안내에 이후 중국어 통역이 이뤄진 것은 물론이다.

이어 간단한 다과와 함께 영동산 와인 시음 행사가 개최됐고 다양한 게임이 이어졌다. 각 탁자마다 4종류의 와인들이 제공됐고 게임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일어서서 함께 노래하고 박수를 치는 등 흥겨워했다. 와인은 영동에 도착할 때까지 무제한으로 제공됐다.

영동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와인코리아'에 들렀다. 이 곳에서 와인 족욕 체험 등 와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이어 인근 난계국악원에서는 국악 공연을 즐겼다. 한국문화관광홍보모델로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왕쑤에잉씨(성서사범대학교 2학년)는 "와인열차를 포함, 이번 여행이 무척 재미있어서 앞으로 한국에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재방문 위해서는 '신상품 개발' 중요 = 다행히 이들은 춘천 물레길, 와인열차 등 새로운 관광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중화권에서는 한국에 2번 이상 관광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신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이들은 이번에 체험한 관광지들이 상품으로서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진란 항주해외여행공사 부책임자는 "와인열차가 별로 비싸지 않고 내용이 알차서 단체 관광객에게 좋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몇 년 전과 비교해도 관광지가 비슷하기 때문에 새 상품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시도를 환영했다.

이들은 이제 메르스는 사실상 종식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진란 부책임자는 이달 말부터 단체 여행객의 방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장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교통 문제, 표지판 등 언어 문제 해결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장수루 오복여행사 주임은 "한국에 오면 교통이나 표지판 등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한국 문화를 더 잘 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리따오헝 신안여행 부사장은 "일본은 새 상품을 출시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한국에 비해 풍부하다"고 지적했다.

관광공사는 10월까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예년 대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영충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여행사 팸투어에 이어 중화권 언론인 150명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와인열차의 경우 내국인을 대상으로 9년 동안 운영했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투어를 한 바 있는 검증된 상품으로 이와 같은 다양한 신상품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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