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 '실크로드'를 품다

2015-08-07 10:22:25 게재

유라시아 문화특급 '실크로드경주 2015'

21일부터 59일간 40개국 1만여명 참여

신라 천년고도 경주 서라벌이 실크로드를 주제로 21일부터 59일간 뜨겁게 달궈진다. 이 축제에는 실크로드 선상의 20여개국을 포함해 경북도와 경주시 자매도시까지 4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59일 행사기간동안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 마당,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유라시아 문명과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가 신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는 위상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는 실크로드 선상의 20여개국을 포함해 경북도,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4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경주엑스포 공원 전경. 사진 경북도 제공


바다·사막·초원길 나라들 대거 참가 = 이번 행사에는 지금까지 40여개국이 참여를 확정지었으며, 참여 인원도 외국인 1500여명을 포함 1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행사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의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 사막·초원길 국가 등 19개국이 참가한다. 그랜드바자르 참여 국가들은 부스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전통 공연과 인형극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밖에 실크로드 선상의 대학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s)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이 참여를 확정했다. 또한 폐막식에는 호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사절단을 파견해 명실상부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30개 문화콘텐츠로 150만 관람객 유혹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축전의 목표관람객을 최소 120만명에서 최대 150만명으로 잡고 있다.

우선 '문명의 만남'이라는 주제에서는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 거리를 중심으로 음식 공예품 민속공연 등을 한 곳에 모은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가 이번 행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참가국 전통 가옥의 특징을 살려 부스를 만들고, 각국의 전통 옷을 입은 상인들이 직접 장터를 운영한다.

전시 '실크로드 오디세이'는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판타지 체험여행으로 실크로드 신화 속 상상의 동물, 아라비안나이트 등의 판타지 세계를 연출한다. 현재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인 '쿠쉬나메'의 줄거리를 재구성하여 신라와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교류를 재조명한 무용극이다. 특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에서는 중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낯설지만 그래서 더 관심 가는 중앙아시아의 특징과 느낌을 풍부하게 표현한 대작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황금의 나라 신라'도 볼거리다. 황금을 바탕으로 시대별 신라예술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인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전'은 201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기획전의 귀국전으로 추진된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83호) 등 640여점의 황금유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실크로드 빛의 향연'은 경주타워를 LED, 3D영상, 조명 등을 통해 빛으로 물들이는 첨단 멀티미디어 쇼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최첨단 ICT기술 구현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 트래블 체험관', 드론 퍼포먼스와 드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드론쇼(drone show)'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를 주축으로 다양한 실크로드 국가들의 전통악기 공연단의 연주를 볼 수 있는 '실크로드 퍼레이드'는 어울림마당의 화려한 볼거리다. 넌버벌·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공연 예술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공연 축제인 '코리아 in 모션 페스티벌',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현악기와 경주의 삼현삼죽을 활용한 '동서양 뮤직 페스티벌' 등도 펼쳐진다. 실크로드 각 국의 문화가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마당이다.

'빅4' 프로그램에 주목하라 =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는 축제기간 프로그램 가운데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와 비단길·황금길-골든로드21, 석굴암 HMD트래블 체험관, 플라잉:화랑원정대를 빅4 프로그램으로 추천한다.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는 왁자지껄하면서도 40개 나라의 독특한 개성과 전통, 문화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장터다. 터키 이스탄불의 그랜드바자르를 연상케 한다.

주제전시 '비단길·황금길-골든로드21'은 계림(경주의 옛 지명)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걷는 여정을 담은 전시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에서는 석굴암의 부처님의 옷깃을 만져보는 느낌을 제공한다. HMD와 모션 센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공연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그동안 경주엑스포공원의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공연 플라잉에 실크로드 여러 국가의 여정을 삽입해 새로운 볼거리와 흥미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기존 플라잉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영상 무대 의상 등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중국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예술인과 기능인을 캐스팅해 각 나라별 에피소드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구성할 예정이다.

표재순 실크로드경주2015 예술총감독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하면 실크로드에 가지 않고도 실크로드 국가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먹거리 등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인터뷰 │김관용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 "실크로드 대축전은 글로벌 문화브랜드"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