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권 고교 탐방 ⑧ 안양여자고등학교

2015-08-13 11:15:46 게재

“학생 교사 상호간 소통으로 입시 경쟁력 키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안양여자고등학교’

고교 선택은 대입 성패는 물론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재능과 적성 등 아이 성향을 파악해 ‘궁합이 맞는 학교’를 골라야 할 텐데 어느 학교가 우리 아이에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진학 설계를 고민하는 중학생을 위해 우리지역 고교 탐방을 진행합니다. 학교 선생님과, 재학생, 졸업생이 전하는 조언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최고의 학교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_편집자

안양여자고등학교(교장 정명희)는 1960년 3월 개교한 이래 지난 2015년 2월 제53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다. 안양여고 김우영 교무부장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4년 연속 안양권 2위를 차지하며 인근의 일반 인문계고등학교보다도 국어 영어 수학의 ‘우수학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안양여고는 논술, 면접, 학생부종합전형, 인적성 등 체계적인 입시자료 분석으로 전문적인 진학 컨설팅을 제공하고 대학별 진학정보 설명회를 통해 진로 선택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이 오래된 만큼 20회 졸업생인 신계용 과천시장을 비롯해 36회 졸업생 김진희 KBS 아나운서 등 안양여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많은 선배들은 안양여고의 자랑일 뿐 아니라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안양여고 종이의상 패션쇼_삼덕공원

우수한 대학 합격률의 비결은 “소통”
학교 알리미를 통해 본 안양여고의 대학 진학률은 8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2014학년도에는 졸업생 287명 중 270명이 대학 진학을 희망하였으며 그 중 4년제 178명, 2년제 63명 총 241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며 89.30%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역시 졸업생 286명 중 224명이 진학에 성공 82.66%의 기록을 나타냈다.
이처럼 대학 합격률이 우수한 이유에 대해 안양여고 김성우 3학년 부장교사는 “안양여고는 상위권 뿐 아니라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기초 향상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사립학교의 특성상 교사 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학생들과의 유대관계가 좋은 것도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안양여고는 정시와 수시 합격 비율은 6:4 정도로 수시 보다 정시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수시 모집 정원이 늘어나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시를 목표로 공부하지만 실제 대입에서 수시로 서울의 우수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은 전체 학생의 10% 정도이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오히려 수시에 실패한 학생이 정시로 같은 레벨의 학교의 학과에 합격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양여고에서는 수시와 정시를 어느 한 곳에 집중하기 보다는 학생 성향에 따라 철저하게 분석한 후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담임교사와 학생 간 유대관계이다.
고3의 경우 2월부터 총 4회에 걸쳐 학생과 상담을 진행, 개인별 맞춤 입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더 집중할 것인지,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 대학의 적합성 등 학생 개개인에 최적화 된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또 교사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월례 협의회를 진행, 진학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교사는 “대학별 모집 정원과 선발 기준이 해마다 바뀌고 있고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정보가 경쟁력"이라며 "교사 간 소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가는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중점형 교과교실학교 및 다양한 학력 신장 프로그램 운영
안양여고는 2010년부터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중점형 교과교실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총 영어 수업시수는 인문계열 35단위 자연계열 30단위로 타 학교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시사영어 영어권 문화 등 교유과정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과제 연구영어 논문대회, 영어경시대회, 영자신문 발간, 영어기행문 쓰기, 영어 독서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교과교실과 어학실 운영, 잉글리쉬 카페도 운영해 학생들이 교내에서 쉽게 영어로 말하고 들으며 영어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어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영어 관련 대회를 포함한 모든 대회는 연간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교사는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모든 대회에 참여해 수상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중하위권 학생들도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충분히 참여해 수상의 기쁨을 얻고 대학 진학의 스펙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양여고는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실 형태의 자습실을 제공하고 개인별 학력관리와 심화학습, 주요교과 교사와의 질문교실 및 대학생 멘토링, 논술 면접반 운영 등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을 돕는 ‘목련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과학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해 연구 중심형 심화탐구프로그램,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수학과학동아리 운영 등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Magnolia Art Space

안양여자고등학교 문화예술 교육 모델학교로 운영
한편 안양여고는 지난해부터 교육부 지원 지역연계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시범사업 운영 학교로 선정되며 특별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양여고의 지역사회 연계 SMART Art Space는 APAP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연계 프로그램(APAP 온라인 운영),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한 축제를 통해 학교가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학교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한 ‘2014년 삼덕공원 종이문화예술교육축제 연계 Paper Reborn 종이 다시태어나다’, 학교 내 문화예술공간 Magnolia Art Space 구축 운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학교 내 문화예술공간 구축을 위해 마련한 교실 복도의 전시 공간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개인전을 준비하고 운영하며 자신의 취미를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예술가로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안양여고 이재옥 미술교사는 “Magnolia는 안양여고 교화 목련의 영문 표기이다.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발표의 장을,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여 예술적 감성을 통해 창의력을 신장시키고 정서문화의 장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교내에서의 꾸준한 작품 전시기획과 관람은 비평의 안목을 키움과 동시에 종합적인 사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여고 졸업생 인터뷰_ 신지예(서울대 산업공학과 1년)
“안양여고에는 진학을 위해
학생 자신보다 더 노력하는 선생님이 있다”




_ 수시로 합격했는데 어떤 노력을 했는가?

“먼저 내신 관리에 주력했다. 그리고 교내 대회가 있을 때마다 참가해 수상하려고 노력했다. 학교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소한 것이라도 많이 참여하려고 했고 선생님과 친밀하게 지내려고 했다. 스펙 그 자체보다는 자기소개서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_ 전공 선택 이유와 동기는 무엇인가?
“아직까지는 어떤 한 전공을 선택해 깊게 파고 싶기 보다는 좀 더 다양한 분야를 겪어보고 싶었다. 산업공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두루 다루는 분야라는 말을 듣고 평소 공대에 대한 이미지와 많이 달라 관심을 갖게 됐다. 한 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어떤 시스템이 적절히 돌아가는데 필요한 방법을 배운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적화분야는 어떤 일을 할 때 자리 배치나 재고량을 결정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연구하는 것으로 어떤 분야에서든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이처럼 분야의 제한 없이 여러 곳에서 두루 사용된다는 점 때문에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_ 나만의 공부비법이 있다면.
“어떤 과목을 1차적으로 공부하고 나면 꼭 정리노트를 만드는 데 그 노트를 만들면서 교과서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집들을 참고한다. 그리고 노트를 만들다 보면 헷갈리는 부분과 명확히 아는 부분이 구분된다. 헷갈리는 부분은 노트를 더 채워가면서 공부한다. 그 노트를 계속 업데이트 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줄여 나간다. 그리고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선생님이라면 이 부분을 문제로 내겠다’라는 생각까지 할 수 있다.”

_ 동아리 활동은 무엇을 했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영자신문부를 했었다. 그곳에서 영어로 기사를 쓰면서 자료를 조사하고 출처도 찾는 연습을 많이 했다. 또한 기사를 써야 해서 보다 전문적인 글쓰기를 연습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영어로 글 쓰는 능력이 많이 늘었고, 지금 대학교에서 영어로 에세이를 쓸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안양여고 수시 프로그램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담임선생님이 내가 지원한 학과를 알려는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지원하려는 산업공학과에 대한 책도 많이 읽어 오시고 전체적으로 어떤 것을 배우는지도 알아보시는 등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셨다. 나의 경우 고3 담임선생님과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이는 안양여고가 사립학교라 선생님들의 이동이 적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알던 선생님께서 추천서를 써 주시니 더욱 신뢰 가는 추천서가 될 수 있었다.

- 대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과 자신을 비교해서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예전의 나와 비교하면서 공부하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친구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이기려고 노력하고 특히 예전의 자신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 앞으로 계획은?
“기회가 된다면 외국 학교에서 공부해 보고 싶다. 또한 여러 전공과목들을 들어보면서 광범위한 산업공학 속에서 내가 앞으로 깊게 공부할 특정 전공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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