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섬기는 교육

2015-11-08 01:01:39 게재

-누구나 멘토 멘티가 되는 공동체
우리학교에는 멘토멘티라는 공동체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이 멘토 또는 멘티가 되어서 1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초등학생 멘토는 멘티를 최소한 1주일에 한번은 만나서 서로 알아가기, 편지쓰기, 칭찬하기, 멋진 사진찍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중 고등학생은 후배들에게 학업 관련하여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수년째 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년간의 있을 수 있는 갈등이 해소됨은 물론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가는 소중한 기회로 사용된다.

-중고생이 학업 도움이 필요한 초등생에게 학습도우미 봉사
또 하나의 섬기는 공동체훈련은 중·고등학생이 초등학생 중에서 학업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영어 또는 수학을 한 주에 두 번씩 도와주는 학습도우미 활동이다. 이 것은 이번 학기에 시작한 것인데 그 효과가 아주 긍정적이다. 학습도우미로 섬기는 고등학생은 자신의 소중한 점심시간을 쪼개어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농구까지 반납하며 동생들을 도와준다. 선생님이 도움을 주었다면 수업처럼 느껴질 텐데 형이 또는 언니가 학습을 봐주니 부담이 없고 아이들이 더 열심히 하려는 동기가 발생한다. 아직은 소수가 참여하는 섬김 프로그램이지만 서로간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서 앞으로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배워서 섬기며 산다’ 는 철학에 기반을 둔 교육
아이들은 작은 섬김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자신만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돌봐주고 섬겨주는 가운데 공동체의 중요성과 그 안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자존감을 키워간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어떤 기준을 정해서라도 등급을 정하는 교육, 그래서 결국엔 아이들에겐 성취감이 아닌 등급만이 남아버리는 지나친 경쟁심을 유발하는 교육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보다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학업이나 직장생활의 목표가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되어 버린다. 이는 국가 발전이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모두 부적절한 동기다. 경쟁이 아닌 이 시대의 필요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며 발전을 도모하는 더 큰 목적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함을 위하여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
   우리들의 교육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배워서 남 주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배워서 명문대학 가서 대기업에 취업해서 돈 벌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남 주는 것은 나의 존재와 배움의 이유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섬기는 삶을 살겠다라는 철학에 기반을 둔 삶이다. 이것은 반드시 가시적인 “서비스”나 자원봉사의 영역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배운 지식, 경험, 가치 등을 통하여 세상이 꼭 필요한 것을 만들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등등의 일에 사명감과 보람을 가지고 임한다는 것이다.

-정직한 교육시스템으로 인재양성
   깨끗한 기업인으로 유명한 유한양행의 창시자 유일한 박사는 1930년대에 당시에 정부의 규제 없이 여러 제약회사에서 마약이 첨가된 음료수를 만들며 돈을 벌 때에 회사 간부가 그들도 그런 음료를 팔아야 한다는 것을 말했을 때 가차 없이 해고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백성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유익한 제품들을 제공하겠다는 그 분의 철학이 드러나는 이야기다. 돈과 출세가 목적이 아닌 다른 이들을 섬기기를 실천하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철학을 가진 기업인, 교육가, 전문인, 정치인, 예술인, 체육인과 연예인 등 모두가 필요하다. 우리 다음세대에게 이런 철학을 지닐 수 있도록 공동체의식을 심어주고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그것을 향해 도전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시스템과 교사, 환경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나라 현실을 외면한 지나친 이상주의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전에나 지금이나 여전히 순수하다. 때문에 어떤 가치와 삶의 모습을 접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마음과 인격, 삶의 태도가 형성되고, 더 나이가 이 세상의 이기적인 흐름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실력이 없는 무능력한 다음세대가 아니라 실력은 높으나 태도는 낮아져서 나의 것들을 나누며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 있게 섬길 수 있는 다음세대를 위해 교육하는 부모, 교사, 교육기관이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


글로벌리더스기독학교장 변성균

글로벌리더스기독학교장 변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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