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지방공항 활성화가 곧 국토균형발전"
"지방공항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곧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항을 통해 사람,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오간다는 뜻이고 전 국토가 균형있게 발전한다는 의미입니다."
김석기(사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013년 10월 취임 이후 지방공항 활성화에 전력을 다했다. 가장 먼저 LCC 지방공항 취항 유인책을 내놓았다. 신규 노선을 취항하면 공항의 주요 수입원인 공항시설사용료를 절반만 받았다. 중국 등의 운수권 확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원도와 공조해 손실보전금 지원을, 대구시와 협력해 커퓨타임 축소를 성사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LCC 여객 분담률이 사상 최초로 50%를 넘어섰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공항 활성화는 지역주민의 삶도 바꿔놓았다. 예를 들어 대구에서 일본 오사카까지 가려면 과거에는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으로 이동한 후 다시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시간이 한나절은 족히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단 2시간이면, 그것도 LCC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이 가능해졌다. 김 사장은 "지방공항이 살아나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교통자원
과 경제자원의 선순환적 배분을 가져오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방공항 활성화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협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방정부와 공사, 지자체는 물론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련업계까지 모두 제 역할을 했을 때 공항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금 지방공항 수요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전망한다. 김 사장은 "LCC 성장으로 항공교통 수단이 더 이상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며 "지방공항을 활용해 외국 관광객을 수도권 이외의 다양한 지방으로 적절히 분산하고 이를 지역관광, 지역경제, 고용창출과 연계시킨다면 지역경제와 국토균형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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