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월간 토마토 이용원 대표
“우리에겐 아직 열정이 있다”
아날로그적 감수성 종이잡지 … 팟캐스트와 단행본 출판 앞둬
월간 토마토는 대전지역의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다루는 순수 민간주도의 지역 문화잡지로 매월 발행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지역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대전지역의 건강한 지역매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디지털 시대에 지역의 문화예술에 관한 종이잡지 발행이라는 만만치 않은 일을 해온지 9년 째. 토마토가 해온 일들과 새롭게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해 편집국장을 겸하고 있는 이용원(44) 대표로부터 들어보았다.

내년이면 창간 10년, 숨 고르면서 새로운 좌표 찾기 중
월간 토마토는 2007년 5월 창간했다. 2016년 1월 현재 통권 105호를 발행 중이다. 창간 당시 5명이던 구성원이 20명으로 늘었고 정기구독자만 1000여 명에 이른다. 2008년 부사동에서 대흥동으로 사무실을 옮기며 대전 원도심 문화예술제인 ‘대흥동립만세’를 공동기획하고 진행한 것을 비롯해 원도심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활동을 해왔다.
잡지 발행과 아울러 문화놀이터를 표방하며 다양한 형식의 공연과 전시를 하는 공간으로 북까페 ‘이데’와 복합 문화 공간 ‘딴데’를 운영 중이다. 2009년 시작한 월간 토마토 문학상은 올해 7회 째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는 “내년이면 창간 10년에 접어든다. 숨고르기를 하며 새로운 좌표를 찾는 중이다. 재 창간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새롭게 모색 중이다”라고 토마토의 고민을 드러냈다.
어려서부터 기자의 꿈을 갖고 있던 이 대표는 30대 초반에 지역신문인 옥천신문의 기자로 5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토마토를 시작하면서 독자들과 다양한 만남과 활동을 통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건강한 지역매체를 만들고 싶었다. 지역사회의 변화를 비장하고 무거운 방법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해 보고 싶었다. 창간 이후 광고와 잡지 판매만으로는 경영이 힘들어 편집디자인, 사보, 포스터 등을 외주 받아 운영해 오면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2015년 대전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인력도 보강하고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뷰전문 팟캐스트 준비, ‘대전여지도’·토마토 문학상 수상작 출판 예정
토마토는 창간 10년을 앞두고 인터뷰 전문 팟캐스트를 준비 중이다. 지역의 다양한 인물들과 내밀하고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려한다. 1월 중 시험 방송을 시작으로 곧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또 다른 계획은 도서출판 토마토의 이름으로 출간 될 단행본들이다. 대전 마을들의 이야기를 담아 ‘우리들이 아는 시간의 풍경(부제 : 도시의 숨결을 찾아서)’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을 앞두고 있다. 지역 잡지의 성격이 잘 드러난 토마토의 눈에 띄는 꼭지 중 하나인 ‘대전여지도’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대전여지도’는 대전지역의 사람과 공간에 대한 철저한 기록이라는 기획의도로 창간호부터 계속 해온 작업이다. 대전의 마을들을 직접 발로 누비며 주민들로부터 마을의 역사와 변화, 그 속에서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 대전여지도에 실렸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을들의 이야기는 대전지역 이해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아울러 그간 토마토가 진행해온 인물 인터뷰들을 갈무리한 단행본과 토마토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은 책도 출간 예정이다.
이 대표는 “토마토의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시작할 때 목표로 했던 고지에 아직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서는 내 선택과는 무관하게 일이 진행되는 방향으로 흘러온 때도 있었다. 나가떨어지지 않고 버텨내올 수 있었던 것에는 함께하는 사람들과 토마토를 통해 맛보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아직 열정이 있다”고 말을 맺었다.
월간 토마토 구입은 계룡문고, 북까페 이데에서 할 수 있다. 권 당 7000원이다. 1년 정기 구독은 8만4000원으로 정기 구독자에게는 토마토의 행사 참가에 혜택이 있다.
위치 대전시 중구 대종로 451, 2층
문의 042-320-7151
구독문의 mtomati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