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스페이스 크로니클

우주탐험, 인류 미래 위한 도전

2016-01-15 10:58:56 게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 박병철 옮김 / 부키 / 1만8000원

초과학시대에도 '우주'는 신비 그 자체다. 우주에 관한 인식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우리가 접한 우주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뉴호라이즌스호가 10년 비행 끝에 명왕성에 도착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우주는 아직 '스타워즈'나 '인터스텔라' 같은 SF영화의 영역이다.

우주탐사에는 엄청난 돈이 든다. 아직 지구별 한쪽에서는 기아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왜 그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로 나가려고 할까. 아니 탐험이 가능하기나 할까?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책이 나왔다. 칼 세이건을 잇는 천체물리학자로 불리는 닐디그레스 타이슨의 '스페이스 크로니클(Space Chronicles)-우주탐험, 그 여정과 미래'가 그것. 도서출판 부키에서 펴냈다.

타이슨은 '우주를 지상으로 끌고 내려와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의 장담처럼 이 책은 딱딱할 수 있는 우주와 우주탐험에 대한 얘기를 대중들이 알기 쉽게 풀었다.

타이슨은 지구별의 온갖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주개발에 좀 더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바로 지구의 운명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 수많은 생명들이 멸종된 6500만년 전의 운석충돌처럼 20년 후 대형 축구장만한 소행성 아포피스(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어둠과 죽음의 신)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의 태평양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5층 높이의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의 도시를 휩쓸 것이다. 어쩌면 일본열도의 절반이 침몰할 수도 있다. 우주과학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얘기다.

'스페이스 크로니클'에는 이런 공포담만 있는 게 아니다. 타이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부터, 최초의 유인 달 왕복선 아폴로 11호 등 지금까지 인류가 일궈낸 우주탐험의 역사를 훑어보고 반물질로켓 등 미래기술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과연 인류가 반물질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자유롭게 하는 그날이 올까.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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