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 싶다_ ‘손목터널증후군’ & ‘방아쇠수지증후군’

손 쓸 일은 많은데 내 손이 왜 이럴까요?

2016-03-03 01:31:58 게재

판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 박모(44)씨는 설 명절이 지난 후 손바닥과 손가락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손목터널증후군’. 가사노동을 하다 보면 손이나 손목을 반복적으로 쓰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요즘에는 컴퓨터 특히 마우스 사용이 많은 직장인 가운데 이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많다.
또 골프 인구가 늘면서 초보 골퍼들 중에 ‘방아쇠수지증후군’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그립을 너무 꽉 쥐기 때문.
이렇듯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치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최유준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혈액순환장애로 오인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 안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고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관(터널)이 있다. 그 터널 안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신경, 혈관 등등이 지나가는데, 일정기간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힘줄이 주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힘줄이 신경과 마찰을 일으키게 되면 신경이 붓고, 또한 힘줄도 손상을 받아 염증이 생겨 힘줄도 붓게 되어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 및 손가락에 저린감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중년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집안일을 하면서 손목을 꺾고 비트는 자세를 반복하며 손가락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또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직업군에서도 이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할 때 손목에 무리가 가고, 지속적으로 손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생기는 저림 증상은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증상과는 다르다. 손이 저리다고 무조건 혈액순환의 탓으로 돌린 채 엉뚱한 치료를 하다 보면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최유준 원장은 “손이 저릴 경우 그 원인을 확실하게 감별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엄지족 조심하세요, 방아쇠수지증후군
의학적 용어로는 ‘손가락 협착성 건초염’, 영어로는 트리거핑거(trigger finger)라고 한다.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다가 ‘딸깍’하는 느낌과 함께 갑자기 펴지거나 굽혀지기 때문에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이 선천적으로 너무 좁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힘줄이 손상돼 염증이 생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병변 부위를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이나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딸깍하는 느낌과 함께 움직여진다.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특히 여성들에게서 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최유준 원장은 “방아쇠수지증후군 역시  초기에 조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엉뚱한 치료를 하거나 지속적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식치료 및 DNA재생치료가 도움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초기에는 손을 충분히 쉬어주면 증세가 좋아지기도 한다. 휴식을 취했는데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손을 많이 사용하면 또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수술적 방법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바로 밑 가운데 부분을 2㎝ 정도 째고, 손목 인대에 눌려 있는 신경을 풀어주면 된다. 좁아진 터널을 넓혀주는 원리다. 그러나 수술 후 쥐는 힘이 약해지는 단점과 흉터가 후유증으로 남는다.
통증의학과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증식치료와 DNA재생치료가 있다. 손상된 인대나 힘줄을 빠르게 재생하고 손상된 기능과 강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치료다.

도움말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최유준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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