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16 한국 학생 창의력올림픽 금상 수상 팀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세계를 펼친다!

2016-03-05 02:19:45 게재

단군신화에서 모티브 얻어 공연한 7명의 개구쟁이들



2016 한국 학생 창의력올림픽이 지난 2월 20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특허청, 대전광역시교육청, 국립중앙과학관이 후원하고 (사)한국창의력교육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전국의 초중고생 70개 팀 이상이 참가해 팀  워크와 개인 창의력을 겨루었다.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학생 창의력올림픽은 학생들에게 사물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협동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5가지의 도전과제가 제시되었는데 제1과제 공학구조물:건축가 뉴턴, 제2과제 자동차:전략적 배달, 제3과제 공연:예측불가, 제4과제 과학과 순간 기획:사이언스 드라마, 제5과제 공연예술: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이날 대회에서는 안양 범계초등학교와 산본초등학교 학생 7명이 한 팀으로 참가해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바로 정지민, 김지영(산본초 6), 최인영, 양효빈, 박현성, 이보미, 양승호(범계초 4)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지도교사로 참가했던 산본초등학교 이영희 교사는 “대회에서 아이들이 참여한 것은 제3과제인 공연으로, 단군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준비했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협동심을 배우며 소중한 경험과 함께 창의성을 배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은 단군신화를 패러디한 것으로 곰, 호랑이, 박사, 변기수리공, 원숭이, 새, 뽀빠이가 등장인물로 나온다. 원작에서는 쑥과 마늘을 먹으면 곰과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신하지만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에서는 시금치와 마늘을 먹어야 인간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으로 설정했다. 곰은 웅녀로 변신에 성공했지만 호랑이는 기계고장으로 실패하고, 기계를 고치는 과정에서 변기수리공이 등장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100년 묵은 시금치를 이용해 기계를 수리하기에 이른다. 변기수리공은 시금치하면 떠오르는 뽀빠이를 섭외, 뽀빠이에게 올리브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고 시금치 획득에 성공한다. 하지만 호랑이가 올리브로 나오고 뽀빠이가 올리브를 보고 “이게 올리브야?” 하며 실망하자 등장인물 모두 도망가며 공연은 끝이 난다.
지난 1월 예선심사를 거쳐 진행된 본선대회는 1팀을 4~8명으로 구성해 출전하고,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분류, 초등학생은 1등급으로 나누어졌다. 이 대회에서 은상 이상을 받은 팀은 2016 세계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1. 정지민(산본초 6)

 결과 발표를 할 때 기대도 됐고 떨리기도 했어요. 상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고 뿌듯해요. 제가 알고 있는 창의력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발명가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데 그 직업이야말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2. 김지영(산본초 6)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갑자기 변성기가 와서 목소리가 쉬어 발성이 잘 안되었던 것이에요. 연습을 할 때는 가끔 의견이 달라 조금씩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고 그로인해 분위기도 살짝 흐트러졌지만 지민이하고 선생님께서 많은 역할을 해주셨어요. 저는 과학자가 장래희망인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싶었는데 바이오 엑스포를 관람한 후 꿈이 바뀌었어요.


3. 최인영(범계초 4)

처음에는 여러 명이 함께 연습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었어요. 이번 대회는 다 같이 함께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해야한다고 배웠고, 오빠들이나 친구들과도 즐겁게 웃으면서 연습했어요.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 가운데 저희가 가장 어린 4학년이니까 상 받기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을 받아서 기뻐요. 저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요리사도 음식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양효빈(범계초4)

발표를 할 때 처음에는 우리 이름이 불리지 않아 실망했는데 갑자기 금상이라고 하니 깜짝 놀랐어요. 제가 생각하는 창의력은 답이 없는 우리만의 상상력인것 같아요. 이번 대회 준비도 모두가 함께 의논해서 단군신화의 내용을 공연했는데 심사위원님들과 관객들이 박수를 많이 쳐주었어요. 단군신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더 친숙하고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내용을 만들어 공연을 했어요. 저는 산부인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5. 박현성(범계초 4)

공연 연극 연습할 때 어려운부분도 있었지만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받아야겠다는 목표로 연습을 하니 좀 더 쉬웠어요. 다 같이 모여 연습할 때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듣고 대화하고 의견도 얘기하고 그러다보니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창의력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무한한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으로 집을 청소하거나 공부할 때나 어려울 때 도와주는 로봇 같은 것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만들어 낸 거죠.


6. 이보미(범계초 4)

기대도 안했는데 큰 상을 받아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아픈 사람들을 위해 만병통치약을 만들고 싶어요. 창의력은 상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인 것 같아요.


7. 양승호(범계초 4)

저는 공연에서 호랑이 역할을 했어요. 저는 동물이 좋아요. 발표를 기다릴 때는 떨렸는데 상을 받으니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전 7살부터 레고를 했어요. 레고는 상상하는 것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그것처럼 창의력은 아이들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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