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은 고입에 결정된다

2016-03-18 22:06:19 게재


최이권 (대명중학교 진로진학상담부장,
     블로그 http://자소서.한국/)
 

좋은 고교 가려면 절절한 체험 담긴 자기소개서 써라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지도해보면 성적은 우수하나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낙방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여러 차례 보았고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존 고입 자기소개서 책들의 한계를 느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참고해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특목고 자사고 자기소개서 작성법>(최이권 편저, 올드앤뉴)을 쓰게 됐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http://자소서.한국/) 전문적인 학원의 혜택을 못 받는 학생들을 위해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2013년, 본교에 부임해 와보니 학생들의 능력은 있는데 자사고나 특목고, 과학고 합격률이 낮아 안타까움을 느껴 원인 파악을 해보니 학생들의 능력에 비해 자신감 부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쓸지 몰라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런 학생들을 모아 자소서 특별반을 운영하며 1년 동안 준비한 결과 하나고 4명, 대원외고 5명, 한영외고 9명, 부일외고 1명, 민사고 5명, 과학고 6명 외에 휘문고 등 일반 자사고에 합격하는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성적과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당락을 결정하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예전 학부형들은 그동안 일반 입시 전문학원에 맡겨 자소서를 준비했다. 이젠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학교는 자체 유사성 검정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합격을 하더라도 다시 검증하는 합격 후 검증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상 강의에 나가 자소서를 학원에 맡기면 반드시 불합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금전적인 손실도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 보면 다른 것도 아닌 자소서를 대필한다면 그 학생은 앞으로 대입과 그 너머 사회에 나가서도 자율적이지 못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해당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도 중학교를 정리해 보는 중요한 자료이다. 저의 수업을 듣는 본교 모든 학생들은 자소서를 작성해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서전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기록해 자신을 상대방에게 알리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글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을 제대로 평가해서 자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의 목소리를 담는 그릇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거칠더라도 진실한 목소리, 즉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자신이 살면서 겪은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거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스펙(spec)보다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평소 다양한 체험 과정에서 느낀 점을 메모해 두거나 일화와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생생하게 자기소개서에 기술하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중요한 7가지 TIP>

 TIP 1  학교생활기록부를 확인하라.
자기소개서의 가장 중요한 자료는 생활기록부이다. 학부형들은 생활기록부를 3학년이 되어서 처음 보는 경우가 있다. 자기소개서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생기부는 수시로 열람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동아리, 방과후수업, 독서, 봉사활동, 종합의견 등 자소서에 기록 될수 있는 많은 사항이 정리가 되고 누락은 없는지 체크해야 하며 학년이 바뀌면서 더 준비해야 할 사항을 미리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TIP 2  틈틈이 메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라.
무엇을 메모하는가? 자기소개서의 하이라이트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기록하는 것이다. 학교수업에서 본인이 활동하고 발표한 내용들을 메모 수첩을 통해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국어시간에 PPT를 발표하고 나의 발표의 장단점을 평가 받은 뒤 단점을 보강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라면 이 자체가 자기주도학습인 것이다. 이와 같은 활동을 기록하고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기록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자소서를 쓰는 것이다.

 TIP 3  처음부터 완벽하게 작성할 수는 없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소설 쓰듯이 쓰는 것이 아니고 주요 요점을 정리해 보고 중요한 사항을 우선순위로 결정해 기록한다.

 TIP 4  막연한 미래가 아닌 뚜렷한 직업군을 드러내라.
자소서에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교의 면접에서 꿈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묻고 있으며 꿈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 의사→ 루게릭병을 퇴치하는 의사, 변호사→ 노동자를 도와주는 노동변호사, 사진작가→ 유니세프에서 굶주린 아동을 돕는 사진작가) 등이다.

 TIP 5  인성영역, 반전을 주라.
인성영역의 글자 수는 300~400자 정도 봉사활동이나 친구관계 등 자신의 인성을 표현 할 수 있는 사항을 쓰는데 무엇보다 느낀 점 기록이 중요하다.

 TIP 6  다듬고 또 다듬기를 반복하라.
원서를 낼 때 끝까지 계속 읽어보고 자소서에 있는 내용은 면접 때 질문사항이니 만큼 학교마다 다른 글자 수도 다시 확인한다.

 TIP 7  첨삭지도는 독! 오탈자 정도만 확인하면 끝!
앞에서도 언급 했지만 자신의 자소서에 다른 사람 예를 들면(부모님, 학원선생, 국어전공자 등)이 첨삭을 한다면 글 자체는 본인의 글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탈자만 지적해 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위 7가지 사항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의 맥락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구체적인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다음 글에 연재 할 예정이다.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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