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옷 입은' 전통시장 매출액 20%↑

2016-04-04 10:56:08 게재

행자부 올해 5곳 추가

6·25 전쟁의 애환을 간직한 부산 부평깡통시장, 한옥마을과 연접한 전북지역 최대 전통시장 전주 남부시장, 유달산 삼학도를 배경으로 한 전남 목포 자유시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지역 대표 전통시장이기도 하지만 대형마트 등에 밀려 부침을 겪다가 최근 기사회생한 곳들이다. 2013년 이후 야시장으로 새 옷을 입은 뒤 월 평균 매출액이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행정자치부는 4월 경북 경주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6월 광주 남광주시장, 7월 충남 부여 백제문화시장, 10월 울산 중앙시장까지 4개 야시장을 새롭게 단장해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2013년 야시장 활성화 사업 운영성과를 파악한 결과 효과를 톡톡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부평깡통·전주남부·목포자유 3개 야시장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1만6000여명, 매출액은 월 5억6000만원선에 달한다. 특히 젊은 층과 관광객 방문이 늘면서 기존 점포 평균매출액도 20% 이상 증가했다. 부평깡통은 야시장 방문객 덕분에 주변 상가 매출까지 5~15% 늘었고 주말이면 이전 방문객 두배인 7000~8000명이 시장을 찾는다. 전주남부는 매대별 하루 평균 매출이 10만원 가까이 늘었고 연간 75~80명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자 시장이 됐다. 자유시장은 지역 유명 가수인 남 진을 주제로 '남진야시장'으로 탈바꿈, 100명 가량 고용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행자부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4개 야시장과 함께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야시장 5곳을 추가로 선정,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매대 운영자 가운데 청년비율은 현행 30%에서 50%로 확대, 문화예술을 겸비한 청년몰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자체에서 자체예산 6억원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다음달 4일까지 제출하면 6월 중 심사를 거쳐 대상 시장을 선정한다. 특별교부세는 4억원을 지원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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