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국·수·영 1타 강사 인터뷰 | 국어 김동욱 강사_시간에 쫓기는 공부로는 수능 실력 쌓을 수 없다
2016-04-10 21:37:41 게재
비문학-깊이 있는 독해 연습 꾸준히, 문학-EBS 작품 분석 꼼꼼히
지난 3월 서울시 교육청 학력평가는 이를 반영한 첫 모의고사였는데 쉬운 수능 체제에 맞지 앉게 다소 어렵게 출제돼 당황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모의고사 출제경향이 수능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치동 국어 1타 강사인 김동욱 강사를 만나 수능 국어공부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평소 감사하는 마음 갖기
가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듣고 다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분명 누군가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어준다고 생각하면 흐뭇해진다. 하물며 가장 민감하고 불안한 수험생들에겐 어떨까.
김동욱 강사는 수업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국어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2시간 30분의 수업시간 중 5~10분 정도는 잔소리에 할애한다고 한다.
“고3이 되면 아이들이 의기소침해지고 불안해한다. 이때는 부모도 잔소리하지 않는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잘해야 한다’, ‘이번에 꼭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식의 부담감으로 정작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수업 중에 가끔은 학생들이 눈을 감고 마음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김 강사는 수강생 모두에게 매일 아침 6시 정각이면 모닝콜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루 일과를 누군가의 관심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어쩌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긍정적 사고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 국어공부가 잘된다. 아침 문자에 대한 답으로 감사할 것들을 적어 보내라고 했더니 200여 명의 학생으로부터 답 문자가 온다. ‘어제 먹은 고기가 맛있어서 감사한다.’, ‘엄마가 삼겹살 냄새를 싫어하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구워주신 엄마에게 감사한다.’ 등 사소한 일상이지만 이런 감사 문자를 보면 기분이 좋다. 국어는 수능 1교시 시험이라 집중력도 필요하고 심리적인 영향도 크다.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수능 시험장에서 큰 힘이 된다.”
어려웠던 3월 학력평가,
그렇지만 시간에 쫓기는 공부는 금물
3월 학력평가는 1등급 컷이 90점이고 등급 간 점수 차도 커서 상당히 어려웠던 시험이다. 특히 문법 문제가 어려웠고 지문도 길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월 학평은 결과보다는 무엇이 문제였는지 분석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수능은 3월 학평처럼 시간이 부족하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3월 학평의 영향으로 벌써 시간에 맞춰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있다. 시간부족 때문에 쫓기듯이 공부하면 정작 수능 실력은 쌓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문은 깊이 생각하며 접근해야 문제 푸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통합 국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한다. 김 강사는 “원래 A·B형은 수준별 수능이 아니었다. 독서 지문은 인문, 사회, 과학, 예술 4개의 지문이 될 것이고, 고전 문법은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문법·고전시가 정리는 시간 줄이는데 유용,
문학은 EBS 교재 반드시
3월 학력평가에서 문법이 어렵게 출제되자 수험생들의 문법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문법에서 풀이 흐름이 막히면 문학과 비문학 문제풀이에도 영향을 준다. 세부 영역별로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
“문법은 지식이 정리되어야 한다. 문법 교과서나 EBS 교재의 문법 정리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좋다. 너무 깊이 들어가려고 하다보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또, 문법과 고전시가는 정리되어 있으면 문제 푸는 시간을 줄이는데 유용하다. 고전시가는 원문이 나올지 현대문이 나올지 묻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불필요한 질문이다. 작품을 알면 읽지 않고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고1~2 학년 때 정리돼 있으면 고3 공부가 수월하다.”
“문학은 반드시 EBS 교재를 공부해야 한다. 고전시가나 현대시는 완결된 한 작품이 출제되고 대체로 EBS 교재의 작품이 그대로 나온다. 산문은 작품 전체의 주제 의식과 갈등양상 등 전체적인 흐름을 정리하면 EBS 교재에 수록된 내용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나와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그렇지만 1등급~만점의 상위권은 비문학 1~2개 문제로 결정되므로 깊이 있는 비문학 독해가 요구된다.”
내신기간이나 파이널에도 깊이 있는 독해로
수능 감각 꾸준히 유지해야
내신기간이 되면 수능 강좌들은 휴강하게 된다. 3주간 휴강하면 국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수능 감각이 떨어져 6월 평가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내신기간이 지나고 나면 평소 필기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전부 펜을 들고 있다. 습관이 달라진 것이다. 국어 내신공부는 제한된 범위를 꼼꼼히 암기하는 측면이 강하다. 암기 위주로 공부하다보면 사고 과정이 사라져 수능 감각이 떨어진다. 내신기간에도 가능하면 20~30분 정도는 투자해 수능 기출문제 1~2개 지문을 수능 방식으로 사고하며 공부하는 것이 감각을 꾸준히 익히는 길이다.”
“9월 모의평가 이후 파이널 기간이 되면 실전모의고사에만 치중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과하지 않을 정도의 연습은 좋지만 지나치면 파이널 정리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실전연습도 중요하지만 문학작품 핵심 정리, 문법 지식 정리, 난이도 높은 비문학 지문의 독해연습 등도 꾸준히 해야 한다.”
김 강사는 지난 3월말 수강생들의 3월 성적을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보내며 칭찬과 격려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습니다.”, “평균도 안 되지만 꾸준히 격려하겠습니다.” 등의 학부모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김 강사는 마지막으로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 그런데 일부 부모님들은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다. 고3이 되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학생의 뜻을 따라주며 격려하는 것이다. 학생과 부모의 관계가 좋으면 분명히 성적과 연결된다”고 당부했다.
문의 세움학원
대치동 국어 1타 김동욱 강사는…
대치동과 반포에서 수능 국어 1타 강사인 김동욱 강사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3년 대치동 미래탐구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해 14년째 대치동에서 국어영역을 가르치고 있다. 김동욱 강사의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꼼꼼한 일일관리, 깊이 있는 독해연습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작 김 강사는 “학생들이 한참 민감하고 불안할 때 마음을 다잡고 정신 차리게 만드는 잔소리”를 이유로 꼽았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평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국어공부도 잘 된다“는 것이 그가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생각이다.
▒ 김동욱 강사 수업 시간표
시간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전 10:00~오후 12:30 홍문학원 미래탐구
토 : 오후 1:20~3:50
일 : 오후 1:30~4:00 새움학원 미래탐구
오후 4:30~7:00 미래탐구 새움학원
오후 7:30~10:00 홍문
학원 새움
학원 뜰에움
(반포) 새움학원 새움학원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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