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엘니뇨 발생하면 여름비 늘 듯

2016-04-26 11:27:43 게재

적도 강수대역 위치 따라

한반도 강수 20% 차이나

엘니뇨 적도 강수대역 위치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20% 정도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함유근 전남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엘니뇨 시기 중 강수대가 상대적으로 서태평양 쪽으로 치우치는 경우 한반도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늘어났다. 반면, 엘니뇨 적도 강수대가 상대적으로 동태평양 쪽으로 치우쳐 발달하면, 한반도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줄었다. 이는 1979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6차례의 엘니뇨 현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한반도 지역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중태평양 엘니뇨가 발달하면 동태평양 엘니뇨가 형성될 때보다 하루 평균 강수량이 1.5mm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기간을 고려하면 엘니뇨 발생 위치에 따라 강수량이 138mm나 차이가 나는 수치다. 여름철 평년 강수량이 723.2mm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엘니뇨 고수온 해역 위치와 강수 패턴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20% 정도 변하는 셈이다.

엘니뇨 강수대가 적도 서태평양에 발달하면, 아열대 서태평양의 강수량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한반도 동남쪽 아열대 해역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해지는데, 이 고기압성 순환이 한반도에 남풍과 함께 수분을 공급해 한반도 여름철 강수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적도 동태평양 강수가 발달한 엘니뇨가 발달하면 한반도 주변에 남풍 대신 북풍이 우세해지면서 여름철 강수량이 줄어든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의미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열대지역 무역풍(동→서쪽)이 약화하면서 세력이 커진다. 엘니뇨 감시구역(열대 태평양 Nino3.4 지역 : 5°S∼5°N, 170°W∼120°W) 에서 5개월 이동평균한 해수면온도 편차가 0.4℃ 이상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의 시작으로 본다.

한편, 함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2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2016년도 한국기상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